동지들, 우린 승리했습니다. 지난 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에는 이날 공동파업을 벌인 '선진화 분쇄 공투본' 조합원 1만 5천명이 모였습니다.
"우리만 파업에 들어간 거 아니야?", "다른 조직은 어떻게 됐대?"
파업 출정식에 오기 전 파업 배낭을 싸며 얼마나 많은 조직이 공동파업에 들어갔는지, 혹시 우리 노조만 파업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모든 것이 기우였습니다. 조합원 동지 한분 여분이 주체가 되어 공투본의 깃발아래 힘차게 모였습니다.
'선진화 분쇄 공투본'의 지난 6일 공동파업에 대해 보고드리겠습니다.
운수노조 철도본부는 5일 지방본부 조합원 파업에 이어 6일 수도권 조합원 6,000여명이 필공 파업을 벌였습니다. 공공노조 가스지부는 파업 가능 조합원 99%가 참여해 전국에서 1,600여명이 과천으로 모였습니다. 공공노조 가스기술지부는 조합원 500여명이 조합 설립 이후 17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힘차게 파업을 벌였습니다. 공공노조 사회연대연금지부 역시 1,600여명이 파업을 벌여 공동파업에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공공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신종플루라는 악재를 딛고 400여명이 힘차게 파업을 벌이고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발전노조는 혹독한 현장탄압을 이겨내고 전국에서 3,000여명이 파업을 벌였습니다. 공공연구노조 노동연구원지부도 58명 전 조합원이 파업을 벌여 사측의 단협해지에 맞서 싸웠습니다.
공공노조 사회보험지부와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고 공동 파업 투쟁에 힘을 보탰습니다.
우리는 이번 공동파업 성사를 분명히 '승리'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감히 '승리'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번 공동파업으로 각 공공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공공기관의 구조조정과 단협 개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둘째.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의 공조를 성사시켰습니다. 셋째. 이번 공동 파업으로 이른바 '공기업 선진화'에 대한 기만성을 폭로했으며 사회적인 관심을 얻어내고 현장은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넷째. 공동 투쟁을 계기로 꿈쩍하지 않던 정부를 움직여 노정대화의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다섯째.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분회가 파업직전 또는 파업 직후 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동지여러분, 하지만 저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공동파업 하루 전인 5일 발전5개사는 단체협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11일에는 가스공사가 이어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철도공사도 언제든지 단협을 해지할 수 있다는 협박을 일삼고 있습니다. 철도, 발전, 가스, 사회연대연금 사측에서 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고소고발을 했거나 할 예정입니다. 모든 법적 절차를 거치고 노동조합의 당면한 요구인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공동파업을 벌인 것에 대해 저들은 불법, 운운하면서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진화 분쇄 공투본'의 공동파업에 대한 저들의 반격인 것입니다. 순순히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이명박 정권이 아닙니다.
더욱 강고하고 질긴 우리의 투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선진화 분쇄 공투본'은 앞으로 이렇게 투쟁할 것입니다.
먼저 공투본 차원의 대정부 압박과 투쟁을 지속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 공공부문노조와 연대를 강화하고 정부와 국회, 특히 한나라당을 압박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지난 6일 파업 출정식에서도 요구했듯이 노정교섭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공동투쟁의 힘으로 '기만적 선진화 중단, 사유화 반대'라는 여론을 만들고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겠습니다. 길게 내년 지자체 선거까지 보면서 투쟁하고 전면전을 준비하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연대의 끈을 더욱 두텁게 하고 '공동투쟁'의 정신을 살리면 우린 또 승리할 것입니다.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서 행복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공공부문 선진화 분쇄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