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분회 학내선전전 모습


동덕여대 미화노동자들이 5일 간의 파업 끝에 승리했다. 이들은 4일, 부당하게 해고된 해고자 2명을 복직시키며, 해고 기간의 임금을 정상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전 조합원에 대해 임금 125,000원을 인상하며 고유의 업무 외에 부당한 업무지시도 하지 않기로 약속받았다.
 

지난 8월 31일 이들 노동자들은 한달에 80만원도 안되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노조를 결성했다. 그러나 임금보다 더욱 서러웠던 것은 미화노동자들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이용한 관리자의 부당한 업무지시였다.
 
이들은 미화업무 외에도 동덕여대 재단 설립자 묘역 벌초, 동덕여대 각종 행사 시 행사장 셋팅 업무, 동덕여대 내 풀메기 작업 등을 학교측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왔다. 이들은 심지어 학교의 이사에도 이삿짐을 나르기 위해 동원돼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학교측은 이러한 업무지시를 일체 하지 않기로 했다.

미화노동자들이 속한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동덕여대분회는 7일 학교에 교직원, 학생들을 상대로 게시글을 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는 동덕여대 외에도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등의 미화노동자들이 소속돼있는데, 이들은 올해 투쟁을 통해 모두 해고자 복직, 임금인상 등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권태훈 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미화노동자들은 더이상 뺏길게 없을 만큼 너무나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있기 때문에 사측에서 상대적으로 요구를 받아들이기 쉬웠던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렇다 해도 싸우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파업투쟁이 아닌 시기에도 부당한 노동조건을 알리는 학내 선전전을 계속 진행해온 것과, 미화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실제 미화노동자들의 일상적 선전의 효과는 파업투쟁 시 학생들의 지지서명으로 이어졌다. 고대에서 서명 나흘만에 만 여명이 지지서명을 하고, 동덕여대에서는 사흘만에 4천여명이 지지서명했다. 또한 올 4월부터 진행한 미화노동자 간부교육은 연세대, 고려대, 성신여대 등에서 40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했다.

노조는 올 3월  미화노동학생, 비정규노동센터 등과 함께 꾸린 대학 비정규노동자 전략조직화 사업단을 통해 조직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 8월부터 5차례에 걸쳐 학생들과 함께 새벽버스 선전전을 진행하고 출근하는 대학 비정규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선전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