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펼쳤다.   <?XML:NAMESPACE PREFIX = O />

이날 대회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2200여개 사회시민단체로 구성된 '120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 주최로 개최됐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참여단체 회원 및 학생, 시민 1만5천여 명(경찰추산 60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새벽,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가 기습적으로 표결 처리된데따른 규탄발언이 빗발쳤다. 2010년 1월 1일 개정 노조법의 날치기 처리에 이어 전임자의 유급노조활동 시간의 한도를 정하는 타임오프가 일부 노동계 위원이 배제된 채 기습 통과된 것이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저들이 노동절 새벽 3시에 날치기 폭거를 자행했다”며 “자신들이 만든 법에 의해 4월 30일까지 논의하도록 못박은 근면위가 스스로 불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20주년 노동절을 맞아 이제 우리 민주노총의 투쟁방향을 선언한다”며 산하단체를 향해 “임단투를 최대한 앞당기고 2선 지도부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실질적 총파업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6.2 지방선거에서 80만 조합원이 계급투표에 참여하는 선거투쟁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이날 노동절 대회에 참여한 야4당 대표들 역시 근면위의 근로시간면제 한도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6.2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민주화 20년, 민주정부 들어섰지만 단 하나의 정권도 노동자에 우호적인 정권이 없었다”며 “6.2지방선거에서 MB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는 “민주노총은 대통령도 갈아치울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서 하나되지 못해 비정규직이 계속 생겨나고 밀린다”면서 “위원장과 함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단결해서 승리하는 그날까지 전진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확보 △노동자·농민·서민 기본생활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반대, 좋은 일자리 확보 △밥과 강, 민주주의를 위한 MB심판, 지방선거 승리 등 대정부 범국민 4대 요구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복수노조 전임자 개악 노조법 전면 재개정 △건설, 철도, 교사, 공무원, 이주노동자 등 노동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노인 80% 기초노령연금 10% 인상 △청년고용할당제 도입 △최저임금 시급 5,180원 보장 등 20대 과제를 요구했다.  

범국민대회에 참석자들은 기념대회 이후 2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갖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편 이날 오후 1시에는 사전대회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최저임금 108만원 쟁취! 비정규노동자노동기본권 보장! 120주년 세계노동절기념투쟁대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