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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서 2011년 시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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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1-03 22:22 조회5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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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위원장 “2011년을 비정규직철폐 원년으로!”
민주노총,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서 2011년 시무식
newsdaybox_top.gif [0호] 2011년 01월 03일 (월) 홍미리 기자 btn_sendmail.gif gommiri@naver.com newsdaybox_dn.gif

   
▲ 2011년 민주노총 시무식이 3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민주노총 지도부와 총국성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이명익기자
민주노총이 2011년 새해를 맞아 반노동·반서민정책으로 일관하며 민중압살에 혈안인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승리하는 민주노총으로 우뚝 설 것을 다짐했다.

민주노총 사무총국은 3일 오전 10시30분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2011년 시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모인 민주노총 임원과 사무처 성원들은 올 한 해 노동기본권과 생존권 등 노동자민중의 바람과 염원을 이뤄냄으로써 열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민주노총으로 자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올 한 해를 비정규직 철폐의 원년으로 삼아, 상반기 국민임투, 하반기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민중총궐기를 성사시키자”면서 복수노조시대, 국가고용전략2020, 노동자정치세력화 등 세 가지 중요한 문제를 들어 화를 복으로 바꿔내자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관계에서 복수노조가 우리에게 복이 될지 화가 될지는 오로지 우리 투쟁에 달려 있으며, 노사정책에 있어서도 비정규직 무한확대를 꾀하는 국가고용전략 2020이 이명박정권의 명줄을 단축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노동자정치세력화 문제도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 이후 더 큰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열어 우리에게 복으로 만들어낼지, 아니면 분열을 고착화하게 될지 여부가 우리 어깨에 달려 있다”고 경각심을 높였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지난 시기의 화를 복으로 바꾸는 역사적 투쟁을 전개해야 하며 그것은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동지들이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올 한 해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만들자”고 성토했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3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 앞에서 열린 '2011년 민주노총 시무식'에서 "이번 2011년을 비정규직 철폐 원년으로 삼자"고 발언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산별연맹 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31일 우리 산하 사업장 중 한 곳에서 노사화합선언을 했는데, 올해 이같은 사업장들이 더 늘 것이며 이런 조건들을 이겨내려면 민주노총이 최대한 실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 위원장은 “올 한 해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의 일대 격동기가 될 것이며, 혼란이 가중되겠지만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노동운동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도 “여러 동지들의 힘찬 출발과 건강을 기원한다”면서 “2011년 올 한해 많이 어렵겠지만 우리가 찾아내야 할 희망도 그만큼 많다”고 격려하고 “늘 투쟁현장에서 뵙겠다”고 밝혔다. 백석근 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국건설산업연맹 5대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 앞으로 2년 임기 동안 건설노동자들의 투쟁과 대산별노조 건설을 이끌게 된다.

IT연맹 위원장은 “2011년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찾아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몫”이라면서 “위원장 이하 가맹산하조직들 모든 동지들이 함께 단결하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지난 한 해는 민주노조에게 있어서 정말 어려운 해였다”고 전하고 “올해는 내년 정치적 격변기를 앞두고 더 굳게 또 넓게 단결해야 할 시기”라면서 “노동자민중이 당한 만큼 돌려주기 위해 두 손 굳게 쥐고 힘찬 단결투쟁으로 승리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노동조합 대표자들 인사말에 이어 민주노총 임원과 사무총국 간부들, 산별연맹 대표자와 사무처 순서로 전태일열사 묘역에 재배하고 헌화했다.

시무식 참가자들은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비정규직 철폐하자!”, “열사의뜻 이어받아 이명박정권 박살내자!”,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노동법개악 박살내자!”고 구호를 외치며 2011년 민주노총 조직노동자들이 굳센 단결투쟁으로 노동법 개악을 막아내고 비정규직 철폐운동을 실천하자고 결의했다.

   
▲ 2011년 시무식에 참석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총국성원들이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故 이상림,양회성,한대성,이성수,윤용헌 열사가 묘역에서 참배를 드리고 있다.이명익기자
이어 총연맹 사무총국은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을 돌며 몇몇 열사들 묘를 참배했다.
맨 먼저 찾아간 곳은 용산참사 희생자 다섯 분의 묘역. 고 이상림열사, 고 양회성열사, 고 한 대성열사, 고 이성수열사, 고 윤용헌열사가 묘역 한쪽에 나란히 잠들어 있다. 용산참사는 광주항쟁 이후 단일사건으로 가장 많은 민중이 사망한 사건으로 기록된 사건이다. 만 1년을 싸운 끝에 지난해 1월 장례는 치렀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한 채 우리 과제로 남았다. 이명박정권이 휘두르는 국가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오는 1월20일 용산참사 2주기를 맞게 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인 만큼 통일의 선구자이자 겨레의 벗인 늦봄 문익환목사 묘역 앞에도 묵념을 올렸다. 1989년 3월25일 평양을 방문한 늦봄이 “분단 50년을 넘기는 것은 민족의 치욕이다. 해방 50주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하자, 김일성주석이 동의하고 나섰고, 그 뒤 남과 북, 해외에서 1995년을 ‘민족의 희년’, ‘통일의 원년’으로 만들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타올랐다. 방북사건으로 투옥됐다가 19개월 만인 1990년 10월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더 왕성하게 통일의 절박함을 온몸으로 선언했다. “통일은 다 됐어! 통일은 다 됐어요.” 늦봄 문익환 목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통일의 전망과 희망을 증언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벌써 16년 세월이 흐른 오늘날 이명박정권은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2005년 6월14일 충주 사조레미콘 앞에서 사측이 동원한 대체근로용차에 참혹하게 깔려 사망한 고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15세 나이로 서울에 올라와 협성기공이라는 형광등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다 3개월 만에 수은중독에 걸려 사망한 고 문송면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YH노조 김경숙열사, 통일운동의 이론과 사상을 세워낸 통일애국지사 김남식열사의 묘, 87년투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열사,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가해지던 전노협 때부터 노동자 역사운동의 획을 그으며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던 고 김진균열사, 최초의 노동자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임을 일깨웠던 고 김말룡열사 묘역 앞에서도 고인의 삶과 투쟁을 돌아보며 고개 숙여 묵념을 올렸다.

성균관대학교 재학중 학생운동에 전념하다 1991년 5월25일 ‘공안통치 민생파탄 노태우정권 퇴진을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가 대한극장 주변에서 백골단의 폭력적 토끼몰이식 강제진압에 희생당안 김귀정열사,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본부 사회부장을 하다가 1991년 5월8일 서강대 본관 옥상에서 “폭력살인만행 노태우정권 타도하자!”고 외치며 분신한 후 투신한 김기설열사, 청소미화노동자들을 노동조합운동으로 이끌고 민주노동당 활동에도 주력한 김헌정열사, 전노협 시절부터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에 헌신했고 민주노총 건설 후 총연맹 사무총국에서 복무하다 운명한 최명아열사 묘역에도 발걸음을 남겼다.

이어 2007년 4월 “한미FTA 반대”를 외치며 분신사망한 고 허세욱열사, 민주노총 사무총국에서 선전을 담당하며 일하다 폐결핵을 얻어 사망한 박윤정열사, 수원에서 활동하다 의문사로 발견된 박태순열사, 전노협 시기부터 노동운동에 헌신해 서노협 유통분과에 주력 사실상 서비스연맹의 모태를 만들고 이랜드노동조합 결성에도 참여한 유구영열사 묘역에도 참배했다.

마지막으로 총연맹 사무총국은 항일운동과 반독재운동, 재야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전념했던 계훈제열사의 묘와 민주민족추모비 앞에서 철의노동자를 부르며 2011년 한 해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

오늘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는 민주노총 사무총국을 비롯해 보건의료노조, 건설산업연맹, 사무금융연맹, 금속노조 등 노동조합과 민주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찾아와 시무식 행사를 갖고 2011년 올해 힘찬 단결로 노동자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 1991년 강경대 열사의 폭력 살인을 자행한 노태우 정권 타도를 위한 결의대회 도중 분신 후 투신한 천세용 열사의 영정사진 함에 하얀 눈꽃이 피어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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