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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공권력침탈, 노동계·시민사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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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5-26 18:20 조회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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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공권력침탈, 노동계·시민사회 분노
민주노총·시민사회 “노조파괴행위 이명박정권 심판할 것”
newsdaybox_top.gif 홍미리 기자 btn_sendmail.gif gommiri@naver.com newsdaybox_dn.gif

   
▲ 24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 공장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 공장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 공장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이명익기자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쟁취를 위한 유성기업 노동자들 투쟁에 공권력이 투입되자 시민사회가 이명박정권 경찰의 폭력과 현대차·유성자본의 비열한 협공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유성기업 사측의 약속 불이행과 공격적 직장폐쇄, 노조말살 공작에 맞서 공장 점거농성을 벌이던 노동자들이 경찰 침탈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경찰은 농성 이레째인 24일 오후 4시 경 중무장한 경찰병력을 공장 안으로 투입해 4시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유성기업 생산현장 안팎에 있던 조합원 600여 명을 모두 연행했다.

5월24일 오후 4시, 유성기업에 경찰 40개 중대 3천명을 동원한 침탈이 시작됐다. 공장 점거농성이 시작되고 첫 교섭이 결렬된 지 불과 하루 만이었다. 23일 오후 교섭이 결렬된 직후 경찰은 공장 벽을 허물고 즉각 공권력 투입을 준비했다. 이어 다음날인 24일 두번 째 교섭이 결렬되자마자 공권력이 투입됐다.

유성기업 노사는 2009년 임단협에서 “2011년 1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로 전환한다”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5월12일까지 십 수차례 노사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교섭안을 제출하지도 않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는 지난 5월13일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찬반투표에 이어 18일 합법적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사는 당일 오후 5시 경 조합원에 대해서만 불법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유성기업 파업으로 현대기아차 생산이 타격을 받자 보수언론은 일제히 유성기업지회를 연봉 7천만원 받는 귀족노조로,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국가경제를 파탄내는 범죄자로 매도했다. 민주노총은 파업을 부추기는 파렴치한 단체로 취급됐다. 경총과 자동차업계 말을 빌려 공권력 투입만이 해결책이라고 떠벌였다. 이명박 정권은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이에 화답했다.

   
▲ '세상을바꾸는민중의힘'은 25일 경찰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유성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침탈을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은 규탄발언에 나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노동과세계
   
▲ 24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 공장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이명익기자
유성기업 사장은 24일 회사에 들어와 노조 지도부와 면담을 가졌지만 기존 주장보다 오히려 더 후퇴한 안을 강요했다. 그는 “노조 상집과 대의원 모두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데 동의하라”면서 계속 시계를 들여다봤다. 공장 밖에 경찰이 있고 곧 들어올 것이니 항복하라는 뜻이었다. 교섭은 또다시 결렬됐고 유성기업 사장이 공장을 나가자마자 경찰이 침탈해 조합원들을 잡아갔다.

유성기업지회 핵심요구인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로의 전환은 상시적 연장근로와 야간근로를 철폐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였다. 유성기업에서는 지나 1년 6개월 사이 자살과 돌연사 등으로 5명이나 되는 조합원들이 사망한 바 있다. 야간작업을 하면서 사고도 잦았고, 주야맞교대 때문에 몸이 상해 병에 걸리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해 온 주야맞교대 자체가 문제라며 시정을 요구해왔다.

회사가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새벽에는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이 승용차를 탄 채 노동자들을 덮쳐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총괄이사의 차량에서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담긴 문서가 나오자 노동계를 비롯한 시민사회 전체가 크게 분노했다. 원-하청이 공동으로 유성기업지회에 대한 탄압을 기획하고 있었음이 탄로난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힘은 공권력 침탈 다음날인 25일 오전 9시30분 경찰청 앞에서 유성기업 민주노조 파괴 공권력 침탈을 규탄하는 시민사회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합법파업에 대해 공권력을 투입하고 반노동정책으로 일관하는 이명박정권과, 노조파괴 시나리오와 공격적 직장폐쇄로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유성기업·현대차차본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차량을 돌진해 두개골 함몰 등 조합원들을 다치게 한 용역들에게는 고작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만 주고 정당하게 합의이행을 촉구한 노동자들에게는 불법파업이다, 귀족노조다 하며 폭력을 일삼는 경찰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느냐?”고 묻고 “국가권력이 경찰을 앞세워 노조파괴를 일삼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사태는 비단 유성기업에서만이 아니라 경주 발레오와 구미 KEC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이뤄졌다”면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불이행하고 교섭이 결렬돼 쟁의행위를 하면 직장폐쇄에 이어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언론플레이를 해서 사태를 왜곡하고 경찰이 나서 노동자를 때려잡는 사나리오가 똑같다”고 역설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국가권력을 과연 이대로 둬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하고 “시민사회, 정당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김형탁 진보신당 사무총장, 안효상 사회당 대표도 규탄발언을 통해 귀족노조에겐 공권력을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듯 말하는 권력과 자본에 분노하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노조말살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시민사회가 단결해 민주노조 사수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강실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노동자들 단결의 구심인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노동자민중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이명박정권을 심판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며 어떤 탄압에도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오늘(25일) 오후 2시 아산경찰서 앞에서 유성기업 공권력 침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며, 금속노조는 26일 대전충북·충남지부 총파업에 돌입하며, 25일 수도권 집중, 27일 전국확간집중 규탄집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 대전·충북·충남본부도 26일 오후 3시30분 규탄집회를 연다.

   
▲ 24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 공장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후 충남 아산 유성기업에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 공장안에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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