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는 살인이다!” 113개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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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5-20 11:16 조회36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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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113개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 ||||||||||||||||||||||||||||||||||||||||||||||||||||||||||||||||||
민주노총, 전국 지역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위한 1박2일 상경투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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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집중투쟁 첫날인 18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 각양각색의 투쟁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한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담긴 현수막들을 내건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이명박정권 심판하자!”, “연대는 생명이다! 투쟁사업장 공동투쟁 반드시 승리하자!”, “해고·비정규직 없는세상 함께 만들어요”, “노동탄압중단 정리해고철회 비정규직철폐 민주노조사수 정부가 해결하라! 국가가 책임져라!”, “독선과 고집, 버티기로 일관하며 성실교섭 거부하는 전북고속 경영진, 주주들을 전격 수사하라!”, “장기파업의 주범, 법원판결도 무시하는 악덕전북고속, 사법부는 철저한 수사로 대표이사 구속하고 강력처벌하라!” 민주노총 내 총 113개 투쟁사업장 중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준), 공무원노조, 민간서비스노조, 해복특위 등 소속 50여개 사업장 조합원들이 1박2일 집중투쟁에 함께 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들의 선봉투쟁을 독려한다. “자신들 권력을 휘둘러 민주노조를 무너뜨리고 민주노총을 무력화한 이명박정권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이명박은 이미 굴러떨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밀어붙일 때다. 동지들, 6월 총력투쟁을 결행할 준비가 돼 있는가? 노동자 생존권과 노동3권을 온전히 되찾기 위해 우리 모두 어깨걸고 투쟁의 선봉에 서자.” 이어 이택호 금속노조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장, 정홍근 운수노조 버스본부 전북고속지회 쟁의부장, 신종순 공무원노조 회복투위원장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정홍근 전북고속지회 쟁의부장=“운전밖에 모르다가 조합장이란 자가 조합원들 권익이 아닌 제 배만 불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우리가 살 길은 자주적 민주적 노동조합이었기에 민주노총을 선택했다. 여용노조와 회사가 짜고 우리 피와 땀을 빼앗았다. 공권력은 힘없는 우리만 무참히 탄압했다. 다른 6개 사업장은 잠정합의했지만 전북고속은 아직 투쟁 중이다. 우리는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간다.” 신종순 공무원노조 회복투위원장=“공무원 해고자 140여 명이 177일째 여의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노동부 본연의 역할 아닌가? 공무원이 바로 서야 이 사회가, 이 나라가 바로 선다. 우리 해고자들은 민주노조 깃발 아래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자 국회의원으로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113곳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피를 토하며 고통받으며 정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동지들의 투쟁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숭고한 투쟁이지만, 국회 환노위와 노동부는 반노동정권 이명박정권의 충실한 앞잡이 노릇만 할 뿐이다. 진보정당에서 뭐하나 할 것이다. 이제라도 정신차려 진보정치 세력이 하나로 뭉쳐서 내년 4월에는 동지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권력을 만드는데 헌신할 것이다. 힘내시라.” 박성실 금속노조 대의원(KEC지회 조합원)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다짐하는 민주노총 1박2일 집중 의미를 다시 확인하고 강력한 투쟁을 결의했다. 1박2일 집중투쟁 참가자 일동은 현장의 벽을 넘어 투쟁사업장 노동자가 하나되는 강력한 연대투쟁을 통해 노동탄압을 박살내고 해고자 원직복직,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 민주노조를 압살하고 현장을 무력화시키는 노조법을 전면 재개정하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명박 정권 반노동정책에 맞서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18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 1박2일 집중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이 깃발을 들고 속속 모여든다. 오늘 저녁 이곳에서는 전국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흥을 돋궈주기 위한 투쟁문화제가 펼쳐진다. 건설노동자 1,100여 명이 대오에 합류하자 보신각 일대는 온통 노동조합 깃발과 상기된 노동자의 얼굴로 가득 찬다. “해고는 살인이다! 연대는 생명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KEC지회, 재능교육,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름만 들어도 온국민이 다 아는 투쟁사업장들이다. 현장에서 사측에 맞서 노동자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며 싸우던 이들이 오늘은 무대에 올라 노래와 율동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투쟁가요도 부르고, 노가바도 하고, 신나게 몸을 움직여 쌓인 피로도 씻어낸다. 늘 마이크를 잡고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의 야만적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노동자들 투쟁을 독려하던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오늘은 조합원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 신디사이져 연주솜씨를 뽐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위원장의 듀엣 공연은 참가한 노동자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섭섭해서 그런지’라는 이름의 록밴드가 조합원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홍대 앞 재개발현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철거민 투쟁을 벌이고 있는 두리반을 지키기 위한 보컬팀을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장과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의장이 만들었다. 성미산대책위 활동가와 인권활동가까지 가세한 록밴드의 공연은 투쟁이 곧 삶인 노동자들에게 오랜만에 맛보는 흥을 선사한다. 김호중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건설현장의 오랜 패악인 유보임금 근절을 촉구하고 건설기계 수급조절이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이어 바닥에 앉아있던 건설노동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파업가에 맞춰 멋진 율동을 선보였다.
밤 9시20분 경 문화제 마지막 순서가 끝났다. 전국에서 집결한 건설노동자 1,100여 명이 제각기 깃발을 들고 대오를 이뤄 강남과 보라매공원 쪽으로 향했다. 건설노동자들은 그곳에서 철야노숙투쟁을 벌인다. 이제 보신각에서의 1박2일 집중투쟁 노숙농성이 시작됐다. 남성들은 보신각에서 노숙투쟁을, 여성노동자들은 정동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했다. 전북고속 버스 노동자들이 보신각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전북고속지회 한 조합원에게 물었다. “다른 6개 사업장이 잠정합의해 현장에 복귀한 상황에서 전북고속만 타결되지 않아 이렇게 서울까지 오셔서 노숙하게 되셨습니다. 심정이 어떠십니까?” “악덕 사업주들로 인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이 안타깝지요. 생계요? 이루 말할 수 없어요.” 배상욱 버스본부 전북고속지회 조합원(47세). 지난해 12월8일 전북고속지회 144명 전 조합원이 다른 6개 시내버스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을 시작했고 그동안 43명이 복귀했다. 아직 103명의 버스 노동자들이 파업대오를 지키며 민주노조 깃발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다. “황의종 전북고속 사장이 도장을 안찍는 것은 경찰청이 더 버티라고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조금만 더 있으면 노동조합 내에 내분이 일어나서 파업이 깨질 거라나뭐라나...” 쟁의사태를 중재하고 해결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사업주를 부추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에 대해 노동자는 어떤 생각이 들까. “자본가를 비호하는 경찰청과 검찰은 절대로 온전치 못할 겁니다. 우리요? 승리를 확신하지요. 우리는 꼭 이길 겁니다. 그때까지 함께 해주실거죠?” 보신각 광화문 쪽 도로에 대형버스가 도착했다. ‘위장폐업 철회’라고 적힌 연두색 몸자보를 한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조합원들이 버스를 타기 시작한다. 대전에 있는 유성기업에 용역이 침탈했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 유성기업은 최근 주간연속2교대 문제를 두고 특별교섭을 벌이며 확대간부 파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노사교섭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오늘 저녁 회사가 갑작스럽게 직장폐쇄 공고를 내고 용역을 동원해 공장을 봉쇄한 것이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를 비롯해 금속노조 충남지부 조합원들은 급히 유성기업으로 달려갔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사내하청업체 12개 중 8곳이 폐업했고, 지금은 나머지 4곳과 새로 만들어진 분사업체 4곳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700여명이 일한다. 컨베이어 17잡이 24잡으로 늘었다. 시간 당 공정이 훨씬 세져 노동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산재도 많아졌지만 기업노조는 노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하는 식물노조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요? 숨죽여 움츠리고 목소리를 못내는 상황이죠. 현장통제도 심하고 일이 너무 힘들어 못버티면 퇴사하는 거에요. 다른 비정규직으로 취직 이직률도 높은 편이구요.” 15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쌍용차 정리해고. 2009년 이후 정규직 2,646명, 12개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던 600명 넘는 비정규직 등 3000명 넘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났다. 노동자들은 77일 간 공장을 점거한 채 목숨 건 투쟁을 벌였고, 온사회 관심 속에 노사대타협을 이뤘지만 약속은 한 가지도 지켜진 것이 없다. 오히려 가공할 액수의 손배가압류와 거센 탄압만 계속됐다. “해고는 살인이다!”, “함께 살자!”며 싸운 노동자들은 아직도 쌍용차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잇고 있다. 실업수당은 물론 금속노조 신분보장기금마저 기한이 다 돼 지금 생계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개인파산 상태다. 복기성 수석부지회장은 여섯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뒀다. 집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고 주변 친인척들에게 돈을 빌리다 보니 어느덧 6천만원이나 되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낮에는 투쟁하느라 일을 못하니 밤 시간에 할 수 있는 신문배달 등 온갖 알바를 다 해야 했다. “가족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그리고 슬픔이 밀려와요. 저도 그렇지만 다른 조합원들 모두 말 못할 사연이 정말 많아요. 그래도 인간답게 살아야죠. 인간해방, 노동해방 세상을 우리 후세대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어요?”
밤 10시가 되자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이쿠~ 이를 어쩌나~”, “깔개를 걷어야지”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김정우 쌍용차 정비지회장이 점잖게 타박을 놓는다. “아냐, 곧 그칠거야. 진듯하게 있어봐. 그친다니까.” 조금 기다리자 정말 그쳤다. 농성장 한 가운데 혼자 서 있는 조합원. 아 콜트투쟁 때 분신했던 이동호 조합원(48세)이다. 콜트콜텍 해고자 원직복직투쟁이 2007년 4월12일 해고 당시 시작됐으니 벌써 5년째다. 그는 2007년 12월17일 사측에 대해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민주노조를 인정하라고 촉구하며 분신을 시도했다. 당시 얼굴에 2도 화상, 손에 깊은 3도 화상을 입었고 세 차례 수술을 했다. “어차피 죽지 않고 살았으니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할 겁니다. 가진자들이 노동자들 일한 대가를 제대로 주면 우리가 이렇게 싸울 필요 없지요. 누가 싸우고 싶어 싸우겠어요? 자본가들은 자기들 욕심만 채워요. 말로는 그럴듯하게 가족이니 뭐니 하지만 속으로는 잡아죽일 생각을 하고 있어요. 노동자들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에게 일한 대가를 정당히 주고 노조를 인정하고 대화로 문제를 풀면 신나서 더 열심히 일할 거에요.” 이동호 조합원은 사타구니 속살을 파내서 오른손에 이식했다. 오른손 전체가 두툼하고 색깔도 훨씬 검다. 그런데 언뜻 보니 왼쪽 손가락이 하나가 없다. “아니, 이건 왜 이러세요?” “그런 일하다 그렇게 된 거에요.” “전 오랫동안 앉아있지 못해요. 사타구니 쪽이랑 다리가 많이 불편해요. 자고 일어날 때도 다리에 쥐가 나고 온몸이 굳어져서 힘들구요. 사타구니 속살을 많이 파내는 과정에서 아마도 신경을 건드린 것 같아요. 이렇게 서 있는 게 훨씬 편해요.” 다른 조합원들은 다 앉거나 누워있는데 그만 서 있는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이동호 조합원에게 꿈이 뭔지 물어봤다. “이 투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인간답게 사는 날을 만드는 거요. 그런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꿈이 있다면 가정을 갖고 살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단란한 가정을 꾸려서 부모님이랑 재미나게 사는 거에요. 그게 제 꿈이에요.” 이동호 조합원이 쓴 모자, 그리고 투쟁조끼에 온갖 모양의 배지들이 가득 달렸다. 무겁게까지 보인다. 취미란다. <노동과세계> 기자에게도 배지를 모아뒀다가 나중에 만나면 전해달란다. 그러마고 약속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농성장 한 가운데서 조합원들과 함께 막걸리를 나누고 있다. “민주노총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다 어렵지 않습니까? 이제 더 이상 사업장 중심의 투쟁으론 안돼요. 전체 투쟁전선을 복원해야 돌파가 가능합니다. 그 과정에서 투쟁사업장 동지들 역할을 진취적으로 높이면 6월 총력투쟁도 힘있게 할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전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하나로 모아 집중투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과 노동말살에 맞선 전체 전선을 움직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오늘 1차 집중투쟁에 이어 2차, 3차 투쟁이 잇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밤이 깊어가면서 노숙농성 현장 이곳저곳에서 막걸리 병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가 오간다. 낮은 목소리로 부르는 투쟁가, 옛날에 즐겨 부르던 가요도 간간히 들린다. 전국 지역 곳곳에서 탐욕스런 자본과 맞서 싸우던 노동자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민주노총 깃발을 놓치 않고 노동조합을 생명처럼 여기며 이 야만의 세상에 기꺼이 맞짱뜨며 살아내고 있는 민주노총의 소중한 조합원들. 그들이 이곳 서울 땅에서 만나 술 한 잔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더 큰 투쟁을 다짐한다. 서울 도심 종로 일대는 밤늦은 시간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밤 12시가 넘자 피곤에 지친 조합원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 눕는다.
기상 후 아침식사를 마친 노동자들이 조별로 이동한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전 시간 내내 서울 시내 인파가 모여드는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대규모 선전전을 펼쳤다. 이어 낮 12시30분 경 쌍용차지부 조합원을 비롯해 수십 명 노동자들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았다. 그런데 건물 전체가 중무장한 경찰병력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아예 건물 진입이 봉쇄됐다. “우리는 고용노동청장을 만나 면담하려고 왔다. 노동자가 노동청장을 만나 할 말이 있다는데 왜 경찰이 막는가?” 노동자가 노동청장을 만나러 왔다는 항변이 이어진다. 노동자가 생존권투쟁을 벌이는 현장, 항의행동을 해보려는 곳이면 언제나 어디서나 경찰이 나서서 틀어막는 한국 사회. 서울고용노동청은 혹여 노동자들이 치고 들어올까 두려워 문을 잠근 채 숨어버렸다. 오늘 이곳에서도 똑같은 현실을 목도한다. 공권력은 평생을 착취와 억압 속에 짓눌려 살아온 노동자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1박2일 집중투쟁의 마지막 일정은 19일 오후 2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 아까 노동자들이 진입하려다 경찰에 의해 막혀버린 그곳이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경찰을 앞세워 정문을 틀어막았다.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 일대, 그리고 광화문 등에 이르기까지 주변에는 경찰버스와 전투경찰들이 도열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투쟁을 벌이던 건설노동자들이 다시 합류했다. 어제(18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 게시됐던 현수막들,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요구들이 이곳에 다시 내걸렸다. 건설노동자들, 공공서비스노동자들, 금속노동자들이 각각의 현안을 설명하며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죽이기, 민주노조 말살을 성토했다. “노조말살 자행하는 노동청은 각성하라!”, “노동부는 반노동정책 즉각 폐기하라!”, “노동부는 투쟁사업장문제 즉각 해결하라!” 전국 지역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로 노동부를 규탄한다. 오후 3시 경 투쟁사업장 1박2일 집중투쟁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제 50여 개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은 투쟁의지를 새롭게 다지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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