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31주년 “피의 항쟁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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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5-16 16:57 조회35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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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31주년 “피의 항쟁정신을 계승하자!” | |||||||||||||||||||||||||||||||||||||||||||||||||||||||||||||
고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추모식...17일 민주사회장으로 장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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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14일 오후 3시 전남 광주 금남로에서 ‘5.18민중항쟁 31주년 기념 5월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5.18정신을 계승해 이명박 독재를 분쇄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해 민중집권을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오늘 대회 참가자들은 광주영령들의 항쟁정신을 기리는 한편 전날(13일) 오후 8시51분 타계한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의 명복도 기원했다. 고인은 전농 의장과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상임고문을 역임하며 한국사회 진보진영 어른으로서 또 영원한 청년으로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민중운동을 이끌었다.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고 정광훈 의장 추모식이 금남로에서 거행됐다. 강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정광훈 의장 약력과 경과보고를 통해 고인이 살아온 길을 설명했다. 고 정광훈 의장은 1939년 9월13일 평양에서 출생해 김남주 시인과 함께 해남농민회를 결성, 1999년에는 전농을 결성했다. 늘 어려울 때마다 궂은일을 마다않고 평생 감옥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수차례 옥고를 치르며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여유와 낙관으로 젊은이들에게 웃음을 줬다. 고인은 일생동안 집 없고 땅 없고 돈 없는 청빈한 생활을 살았다. 민중운동에 매진하면서도 틈틈이 해남에서 농사를 지었다. 정광훈 의장은 “혁명가는 고정자산 비율이 높으면 안된다”고 늘 말했다. 백정남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추모사를 읽으며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감히 의장님을 영원한 청년이나 민중의 벗이라 부릅니다. 광주영령을 잊지 못해 이 5월에 열사들 곁으로 가셨습니까?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싶어 노동자대회에 가셨습니까? 민중을 악랄하게 탄압하는 이명박이 판을 치는 세상, 자본가와 친미사대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을 어찌 두고 눈을 감으셨습니까? 의장님이 평생 만들려 한 민중세상, 해방세상, 통일세상을 만들기도 전에 그렇게 가셨습니까? 엄혹한 투쟁 상황에서도 늘 여유와 낙관을 잃지 않고 우리를 웃게 하시고 즐겁게 투쟁을 이끄시던 의장님, ‘혁명가는 고정자산이 많으면 안된다’며 10년 넘는 객지 생활의 노고를 털고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시라며 동지들이 모아드린 돈을 다시 동지들에게 나눠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농사꾼이며 전사셨던 의장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죄송합니다. 젊은이들이 노동자들이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몸 마디마디 고단함을 덜어드렸을텐데... 이명박을 끌어내고 노동자농민민중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보셨을 텐데... 이제 우리가 만들겠습니다. 곧 혁명세상이 오리란 확신을 갖고 저희가 만들겠습니다. 혁명세상을 이루고야 말겠습니다. 5월은 아픔입니다. 고통입니다. 또하나의 슬픔이 더해졌습니다.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노동자 농민 민중 모두가 대동세상, 혁명세상을 만들어 5월 광주를 부활시키겠습니다. 정광훈 의장님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십시오.”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대표는 정광훈 의장님이 생전에 남긴 수많은 어록 중 두 가지를 소개했다. 정광훈 의장=혁명은 모지란 놈들이 하는 것이다. 등 따숩고 배부른 사람들, 잘난 놈들은 혁명을 원치 않는다. 억압받고 착취받고 못 배우고 헐벗은 이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혁명의 불꽃을 당기는 것이다. 혁명은 가장 모지란 놈들이 하는 것이다. 정광훈 의장=분단의 모순으로 고통받는 남한 사회에서 노동자민중의 진정한 해방이 완성되려면 민족자주와 조국통일이 선행돼야 한다. 노동자민중의 해방과 민족자주 조국통일은 따로 있지 않다. 함께 쟁취할 목표지점이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노동자를 너무 사랑해 농민보다 오히려 노동자들과 친숙한 우리 정광훈 의장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어제 영면에 이르게 해 죄스런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침통해하고 “이제 남은 자들이 농민, 노동자, 민중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분처럼 그분의 삶처럼 치열하게 투쟁하며 살 것을 다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식에 이어 ‘5.18 민중항쟁 31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광훈 의장의 타계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우리가 제2의 정광훈이 돼 이명박 독재정권을 끝장내는 것이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대의 참뜻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정광훈 의장의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내 고향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아 기차를 한 번 보려면 큰 마음 먹고 도시로 나가야 한다. 우리 동네 사람들과는 상관없지만 난 그래도 철도민영화를 박살내는데 여러분과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 연대는 그런 것이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지만 그런 상관없는 이들끼리 없는 이들끼리 손잡고 싸우는 것이 바로 연대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광훈 의장님의 비보를 접하고 민주노총 조합원 모두 큰 슬픔에 잠겼다”면서 “우리가 제2의 정광훈이 돼 청년 민주노총이 영원한 청년 정광훈의 길을 잇자는 결의로 차마 떨어지지 않을 의장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드리는 것이 산자들의 도리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월정신 계승은 이명박 독재정권을 끝장내는 것”이라고 말한 위원장은 “30년 전 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친 노동자들처럼 우리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이 야만의 독재정권을 끝장내는 선봉에 설 것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해 6월2일에 이어 올해 427재보선에서도 이명박 정권의 비행과 무능을 심판했지만, 저들은 여전히 문제가 생기면 북의 소행이라고 하고, 재앙이 발생하면 성금을 모금하는 것밖에 못한다”면서 “공무원노조도 2012년 정치적 대전환기에 민중권력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지난 4.27재보궐선거에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출마해 당당히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선동 의원이 무대에 올랐다. 김 의원은 “여러 동지들의 땀과 눈물과 발로 노동자 국회의원에 당선됐음을 보고 드린다”고 말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내하청,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 등 우리 노동자들 현실은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잔악해진다”고 토로했다. “우리가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던 동지이자 사표였고 지도자였던 정광훈 의장님을 떠나보내는 슬픔의 힘으로 새로운 투쟁, 반격, 전복, 그리고 마침내 승리를 결의하고, 한나라당-이명박정권의 악행과 야만의 만행을 노동자들 힘으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한 김선동 의원은 “저는 노동자 동지들과 국민의 명령을 받아 죽음도 구속도 두려워하지 않는 의원으로서 정광훈 의장님 몫까지 한다는 각오로 동지들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 정광훈 의장 추모식과 5.18 31주년 기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과 연대단위 성원들은 고 정광훈 의장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병원까지 30분 간 행진으로 이동해 조문했다. 병원 장례식장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고 고인의 빈소를 찾아 헌화 묵념하며 고 정광훈 의장이 살아온 길을 되새기며 산자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와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고 정광훈 상임고문 장례식은 ‘민중의 벗 故 정광훈 의장 민주사회장’ 5일장으로 치러진다. 오는 17일 오전 9시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하고 오전 10시 금남로 영결식 후 금남로 행진을 거쳐 전농전남도연맹 사무실(광주 서구 농성동)을 경유해 망월동 5.18묘역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된다. 호상은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며, 장례위원장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고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위원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임낙평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김정길 6.15공동위광주전남 대표, 황정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 정용화 광주민주동지회 공동대표, 한창진 전남시민사회연대회의 대표 등이며,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민점기 광주전남진보연대 대표다. 고인은 해남 출신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20여 년간 농민운동을 주도했으며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민주노동당 고문을 맡는 등 평생 농민, 노동자의 벗으로 민중운동에 헌신해 오셨다. 5.18 당시 시위 주도, 농민대회 주도, 한미FTA저지 투쟁 등으로 세 차례 투옥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6일 화순 보궐선거 지원유세 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향년 72세로 유명을 달리하셨다. 오늘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15일에도 5.18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 지역 노동자들의 행렬이 잇따른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15일 오전 9시30분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과 노동열사묘역, 5.18국립묘역 등을 찾아 참배하고 추모식을 갖는다. 오전 10시에는 한국진보연대가 주최하는 추모식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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