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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여성사업 워크샵, “0.1씩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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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9-03-04 11:21 조회3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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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여성사업 워크샵, “0.1씩 바꿔보자


226, 공공운수노조의 여성사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샵이 열렸다. 노동조합의 남성중심적이고 위계적인 문화, 페미니즘 관점 부재와 여성운동의 부문화는 비단 공공운수노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노동조합 운동이 현실의 차별을 철폐하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운동이라면, 노동조합도 페미니즘 사고를 갖고 노동조합 내부의 성차별적 관행과 젠더에 기반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에 앞장서야 한다. 여성사업 워크샵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 26일 노조 5층 교육장에서 열린 여성사업 워크샵


워크샵은 노동조합과 페미니즘을 교차적으로 사고하는 데에 도움이 될 내용들의 발제부터 시작했다. 노동조합에서 여성사업과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있을 채용 간부와 현장 간부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었다. 먼저 공공운수노조 산별 전환 이후인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공공운수노조 여성사업을 되돌아보고 평가했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과제로 제기된 내용들은 여성위원회 체계 복원과 안정화에 대한 과제 노동조합 전반의 성평등 의식 상승과 성차별적 관행 해소를 위한 교육사업과 관련한 과제 여성사업에 대한 인력 및 자원의 부족한 배치에 관한 문제 여성노동자와 관련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실태조사의 필요성 여성노동권과 관련한 정책 개발의 문제 등이 있었다.

노동조합 여성사업의 현황과 과제로서 여성할당제로 대표되는 노동조합 내 성주류화 전략의 한계와 보완책에 대한 내용과 주변화되고 있는 노동조합 내 여성위원회 및 여성국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여성할당제는 노동조합 내의 여성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도입되었다. 할당제 도입 이후 노동조합의 주요 회의 체계에서 여성 간부 비율이 확대되는 소기의 성과는 있었지만, 기존의 가부장적 조직문화로 인해 할당제의 효과가 저하하거나 여성 간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제반 조건들이 갖춰져 있지 않은 문제, 대표할 여성의 요구와 집단적 주체성이 부재하는 현실 등이 할당제가 조직의 질적인 변화를 추동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기되었다. 한편 여성위원회 혹은 여성사업이 노동조합 내에서 주변화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함께 발제했다.



▲ 발제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곽진경 여성차장


이후에는 한국사회 여성운동의 특징으로서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을 분리 사고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의 METOO 운동과 여성혐오 문제와 그에 따른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세력화 등에 대해서 다루었다. 또한 여성노동자를 교차적으로 사고할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며, 한국사회 자본주의적 구조 하에서 여성노동자는 여성으로서, 노동자로서 가장 착취 받는 지위에 놓일 수밖에 없음을 실태와 함께 확인했다. OECD 국가 중 최고의 임금격차, 성별분업은 결국 여성/비정규직/미조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조건과 성차별적 고용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상의 내용과 함께 공공운수노조에 필요한 여성사업이 무엇일지 해외 노동조합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해외 노동조합들이 젠더 관점을 함양하기 위해서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젠더분석 여성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의사결정기구에서의 여성의 권한 강화 여성조합원 대상의 교육 및 훈련과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교육 노동조합의 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장기적인 조치 등이었다.


발제를 마치고 여성사업에 대한 토론과 논의에서는 노동조합의 여성사업으로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들이 제기됐다. 한편으로 노동조합이 페미니즘을 어떻게 받아 안아 적극적으로 사고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진행되었다.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현장과 함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성평등 의식을 확장하자로 결론내릴 수 있다. 특히 교육과 캠페인 등 작은 실천 활동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성차별, 성폭력, 불평등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여성사업의 목표를 확고히 하고, 그 목표 하에서 교육 및 선전활동을 통해서 성평등 의식을 조금씩 확장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중앙의 여성사업이 단위사업장의 조직 활동을 관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도 나왔다.

캠페인 혹은 교육에 대해서는 일회적이고 보편적인 교육은 지양하고 대상을 고려하는 촘촘하고 단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시점에서는 거창한 캠페인보다는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실현할 수 있고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하는 것이 조직문화의 변화를 위해서 필요하다. 또한 청년 세대의 여성 조합원들이 함께 모여서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사회 변화 흐름을 공공운수노조가 따라가지도 못하고 있음이 지적되었고, 노동조합이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노동조합 내에서부터 균열을 내기 위한 토론과 논쟁이 필요함과 여성사업과 페미니즘 관점을 조직의 주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여성사업이 여성조합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 여성위원회만의 사업으로 부문화되는 것을 지양하고 여성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에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러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제시되었다.



▲ 여성 비율이 95%를 넘는 교육공무직본부 간부들이 다수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21만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중 여성조합원이 6만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노동조합이 여성사업을 해야 하는 명분으로 부족하다. 그보다는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노동조합이 새롭게 유입되는 여성들과 청년들을 다음 운동 세대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서는 공공운수노조 내에서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해소하고 성평등 의식을 확장할 수 있는 조직적인 결의가 필요하다. 문화의 변화를 추동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운수노조는 0.1씩 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동의 실천을 통해 조금씩 여성 사업을 현장의 사업으로 녹여내면서 성평등한 노동조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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