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 기획강좌 "하루 수다회_청소노동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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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1-09 15:29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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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는 다양한 사업장들이 모여 있는 만큼, 각 사업장의 특성에 따라 노동 환경이 다르지만, 비슷한 업무를 하는 직종들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유사성을 기반으로, 노동안전 문제를 개별 사업장을 넘어서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업무(업종)별 하루 수다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월 3일 첫 번째 급식노동자 하루 수다회, 11월 18일에는 방문노동자 하루 수다회에 이어 11월 28일에 청소노동자 주제로 세 번째 하루 수다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다회는 공공운수노조 1층 으뜸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건물청소, 학교청소, 역사 및 열차청소, 공공기관 연수원 청소 등 많은 현장의 청소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순서는 노동건강연대의 전수경 활동가가 진행한 몸풀기 수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각자 자신의 일상과 노동 경험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는지, 지금까지 겪었던 가장 힘든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의 일을 좀 더 쉽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도구나 노하우가 있는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비슷한 어려움이나 고민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공통된 경험과 관심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각자의 고충을 들으며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노동자로서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몸풀기 수다로 활력을 불어넣으며, 참여한 사람들 간의 소통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는 ‘사진 수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에 대해,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유해 위험 요인이나 작업상의 고충에 대해 시각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각자의 작업 환경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현장의 현실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작업장에서 발견된 다양한 문제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작업 공간 곳곳에 숨어있는 위험 요소, 개인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작업 도구, 열악하거나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휴게시설 등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각자 처한 상황을 다른 동료들과 비교하며, 공통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진을 사용해서 하는 것은 단순히 말로 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생생하게 서로의 현실을 이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다른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사진을 보며,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에 대해서도 위로를 받기도 하고, 동시에 각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쉬는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사진에 대해 공감이 가장 많이간 사진에 대해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사업장의 현실과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표를 얻어 1위로 뽑힌 사진은 뽀로로 물병을 재활용하여 락스를 담아 사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작품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락스통은 찌든 때를 쉽게 제거하기 위해 조합원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도구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사례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락스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기에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보관용기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공동 2위에는 다양한 현장의 고충과 개선 사례를 담은 사진들이 선정되었습니다. 교환학생 기숙사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사진, 별도의 휴게실이 아닌 쓰레기 수거장 옆에서 쉬다가 투쟁을 통해 휴게시설을 마련한 사진, 또 초등학교 청소를 혼자 하루 6시간 동안 해야 하는 고된 노동 환경을 보여준 사진과, 안전한 철도를 위해 철길 주변 제초 작업을 수행하는 사진도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세 번째 순서로는 교육 수다 시간이 마련되어, 청소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관련된 기본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유청희 활동가가 강사로 나서, 청소노동자들이 작업 현장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인지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서로 논의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유청희 활동가는 먼저 청소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신체적, 화학적, 정신적 위험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세제나 락스 등 화학물질의 장기적인 노출로 인한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문제, 반복적인 움직임과 무리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불안전한 휴게시설, 감정노동 등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스트레스 등에 대해서 이야기 되었습니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보호구, 유해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 및 보관법,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작업 자세와 스트레칭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한, 개선이 필요한 작업 환경이나 작업도구에 대해서도 사업장 내에서 어떻게 문제를 제기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할 수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의 수다’를 통해 공공운수노조의 산하조직에서 체결한 청소노동자에 대한 단체협약,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등에 대해 공유하며, 지금 당장 현장에 필요한 요구안 등을 작성하고, 현장으로 돌아가 적용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각자의 현장을 개선해 나갈 것을 결의하는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하루 수다회를 통해 공공운수노조 청소노동자 3대 요구안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구성원 모두 청소노동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든다. (분리수거 교육 등의 캠페인, 부당한 업무지시 금지 등) 두 번째. 적정한 작업도구를 지급한다. 도구 선정시 노동자 의견을 들어 결정한다. (작업복, 작업화, 유기용제, 청소도구 등) 세 번째. 업무상 필요한 예방접종을 한다. (파상풍, 독감 등) |
이러한 요구안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지며 하루 수다회를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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