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는 내려놓고 권한은 분산하며 새로운 민주노총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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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1-18 13:50 조회28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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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조합원 직접선거로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당선된 양경수 위원장,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단식농성장으로 달려갔다. 눈빛마저 ‘진심’으로 무장한 채 노동자, 민중이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3년 동안 ‘거침없이’ 투쟁하겠다는 양 위원장, 단식 9일차를 맞은 지난 6일 그를 직접 만나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당선되자마자 단식에 동참했다.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집행부도 구성하고 사업계획도 짜야 하지만 그것은 조금 뒤로 미룰 수 있다.
하지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같이 가장 중요한 문제를 뒤로한다면 민주노총 위원장이 될 자격이 없지 않은가. 가장 중요한 곳에 민주노총 위원장이 반드시 있겠다는 의지였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에 나선 이유는?
민주노총이 새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민주노총이 점점 무겁고 보수화되는 것에 우려가 커 바꿔 보고 싶었다. 내가 민주노총 본부장과 임원을 통틀어 가장 젊은 피 (46세)다. 젊음을 무기로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민주노총이 미래전망을 갖고 전진하는 조직을 만들어내고 싶다.
또한 비정규직 투쟁이 늘 투쟁사업장 벽을 넘지 못하고 그들만의 투쟁으로 머무는데, 이를 전면화 함으로써 민주노총이 그 중심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겠다.
신년사에서 ‘거침없는 투쟁’을 결의했고. 11월 ‘진짜 총파업’을 제시했다.
거침없이 투쟁하겠다는 결의는 그 동안의 틀과 관념, 형식을 깨고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의지다.
그 동안 ‘뻥 파업’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시기집중 파업이고 준비되지 않은 파업이었기 때문이다. 처지와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합원의 분노와 투쟁의지는 이미 준비되어 있는데, 지도부의 결의가 낮은 게 문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현장으로 들어갈 계획 이다.
가장 고통받는 투쟁사업장부터 돌면서 그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내겠다. 준비과정이 위력적이고 지도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명히 승리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금속노조 광주 호원지회는 노조를 만들고 지회장이 해고된 상태에서 외부로 쫓겨나 천막을 치고 투쟁하고 있었고 외부 출입도 통제된 상태였다. 소수 인원이지만 사측의 봉쇄를 뚫고 교대시간을 이용해 철문을 사이에 두고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울산 신규사업장을 순회할 때는 2030 조합원이 대다수였는데, 지침을 주면 바로 달려가겠다고 말하는 젊은 조합원들의 활력을 보면서 지도부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느꼈다.
조합원에게 어떤 위원장이 되고 싶은가?
전체 조합원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는 것이 목표다.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고, 힘들 때 술 한잔 기울이며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다. 선거 기간 이미 ‘페친’ 최대인원 5천명이 꽉 차 어쩔 수 없이 채널을 개설했다. 상시적으로 조합원과 소통하고 정부나 언론이 공격할 때 조합원이 믿어 주고 지켜주는 위원장으로 살겠다는 의지다. 사람 좋아하는 성향을 최대한 발휘하여 활력 있고 ‘젊은’ 위원장, ‘권위는 내려놓고 권한은 분산하는’ 깨어 있는 위원장이 되고 싶다.
새로운 민주노총,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더는 과거의 것을 고집하기 어렵고 새것을 도모할 시기가 왔다.
방송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이 있다. 조합원에게 밀접한 내용으로 고정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체 조합원들과의 소통 매개로 삼겠다는 계획이고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다. 성명서와 선전물을 일방으로 내리거나, 투쟁에 조합원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던 과거의 사업방식을 탈피하고 조합원의 이야기를 담을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콘텐츠와 콘셉트도 연령별로 다양하게 구분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탄원서 조직 외에는 쓰지 않는 ‘구글 독스 프로그램’도 상시적으로 활용하여 조합원 의견 수렴과 여론 조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감동도 없고 결의도 없는 집회문화를 바꾸기 위해 ‘집회 전담 기획단’도 운영할 것이다. 작은 시도라도 민주노총이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공무원노조와 지역 내 민주노총 사업장 간의 갈등이 종종 있다.
지역 내 공무원노조와 타 산별 간의 소통구조가 만들어지면 해결 가능하다. 시군협의체를 구성하여 공무원노조, 학비, 전교조, 공공 등과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어려움을 공유하는 속에서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완급과 수위 또한 조절할 수 있다. 시군협의체는 지역 내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민주노총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공무원노조 동지들이 정치기본권 쟁취 10만 입법청원과 온라인총회를 성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노총 내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공무원노조답게 사회적 책무를 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또한 공무원 노동·정치기본권 실현을 위해 위원장이 공무원노조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동지로 언제나 함께하겠다.
기자명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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