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죽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바로잡는 초석” ··· 故이선호씨 49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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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6-10 15:46 조회2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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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재훈 씨, “선호야 나 용서치말고 잘가라···” 오열
“어쩌다 아버지가 자식 영정에 절하게 됐나, 참담한 현실”
평택항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의 49재가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아버지는 영정사진 속 아들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가도 이내 고개를 들어 아들의 죽음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을 끝없이 바라보았다.
평택항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의 49재가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고이선호군 산재사망대책위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진행했다.
아버지를 도와 생활비를 벌러 평택항에서 일하던 이선호 씨는 지난 4월 22일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청소작업을 하다 300kg이 넘는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졌다. 당시 이선호 씨에게 맡겨진 일은 숙련된 노동자들도 위험한 작업으로, 안전요원 배치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안전요원은 배치돼있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49일이 지났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족과 대책위 측은 하청 인력업체인 ‘우리인력’뿐 아니라 원청업체인 ‘동방’의 실질적인 책임자들 또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훈 씨는 이선호씨의 영정과 함께 정부 서울청사를 돈 뒤 위패를 태웠다. 이재훈 씨는 오열하며 “선호야 잘가라, 절대 아빠 용서하지 말고 잘가라”고 말했다.
또한 “부모가 자식 영정 앞에 절하고, 아버지가 아들의 향 불을 피우게 됐는지 참담하다”며 “아들의 죽음이 잘못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면, 기꺼이 이 땅의 노동계에 제 아이를 바치겠다”며 울먹였다.
한편, 이날 49재에는 조계종 사노위 위원장인 지몽스님,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여영국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김응호 정의당 부대표,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한웅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평택항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의 49재가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평택항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의 49재가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유족 이재훈 씨가 위패를 태우며 오열하고 있다. ⓒ 조연주 기자
평택항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의 49재가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이선호씨의 친구인 송민준 씨가 영정을 들고 있다. ⓒ 조연주 기자
평택항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숨진 청년노동자 故 이선호 씨의 49재가 광화문 앞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 조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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