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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캐노피 고공농성 16일차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성지현 경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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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3-04-09 22:44 조회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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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캐노피 고공농성 16일차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성지현 경기지부장

오늘(4월 6일)로 교육청 캐노피 농성 16일차를 맞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성지현 경기지부장을 만났다. 주먹구구식 급여가 아닌 정당한 임금체계를 요구하며 나선 교육공무직본부의 유래없는 신학기 총파업을 사수하고 전 교육청에서 교섭을 지행하고 있는 지금 교육공무직 경기지부는 교섭과 더불어 지부장의 캐노피 고공농성이 진행중이다. 힘차게 농성을 사수하고 있는 성지현 지부장을 만나 투쟁 상황과 교섭 경과를 물었다.





-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성지현 지부장입니다.

- 농성 16일 차를 경과하고 있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 좋은편입니다. 날이 따뜻해져서 올라올때는 큰 걱정을 안했는데, 요 며칠 날이 추워지고 비가와서 약간 고생하고 있습니다만 조합원동지들의 보살핌속에 텐트이용해서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 캐노피 농성에 돌입하기 전에도 200여일이 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경기지부의 현안은 어떤 것인가요?

= 본부차원에서 진행하는 집단교섭 의제들은 당연히 경지부의 과제이긴합니다, 그런데 경기지부의 문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지역에서만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두드러진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교급식노동자 배치기준과 관련한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 투쟁 과제로 가지고 있습니다.

- 급식노동자 배치기준이라 하면 어떤 것인가요?

= 각 교육청별로 식수인원(학생과 교직원) 급식노동자를 배치하는 기준입니다. 경기지역의 경우 노조 추산으로 학생 130명당 1명정도의 급식노동자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숫자로 현장의 여러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 예전에는 채용공고를 내면 어느정도 충원이되고 경력자를 채용하기도 했었는데 재작년 용인지역 에서부터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인원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 됐습니다. 저희는 이를 전조증세라고봤는데, 지금에 와서는 경기도의 대부분 지역이 채용에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 급식 노동자의 폐암문제 등 노동안전문제가 사회문제로 드러나면서 학교 급식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지고 나쁜 일자리라는 인식이 커진 상황입니다. 이는 단순히 인력충원의 문제와 노동강도 강화의 문제를 넘어선 근본적인 급식 시스템의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노동자들은 정년이 도래하면서 빠르게 퇴직자가 늘고 있고 강화된 노동강도로 인해 경력자들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급식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않은 신규 인력들이 기존 노동자들과 갈등을 겪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동자간의 업무 스트레스가 위험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어 직장내 괴롭힘 사건 발생 빈도도 이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노동자들의 건강과 일자리의 질 문제를 넘어 급식 시스템 자체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급식노동자의 채용이 어려워지고 인력이 부족해지니 교육청에서는 간편식이나 완조리제품등의 비중을 늘려 부족한 인력문제를 해결하려는 꼼수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급식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는겁니다. 급식 노동자의 위기는 급식의 위기이기도 한 것이죠.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5년 후 학생들의 급식이 지금처럼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어떤 요구를 하고 계신가요?

= 배치기준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세종시 같은 경우 식수인원 당 배치기준을 80명당 1명으로 잡고 있습니다. 경기지역의 경우 실수 100명당 1명 정도로 배치기준이 개선돼야 문제해결이 시발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교섭이나 교육청과의 협의 상황은 진척이 있나요?

= 작년 6월부터 교섭은 시작됐지만 교육청은 무책임하게 교섭을 해태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합리성도 없는 총 330명 규모의 충원계획만 내고 이에 대한 설명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보다 인원이 훨씬 적은 인천도 307명증원과 교육감 임기내 식수인원 100명 개선 계획을 내고 합의했는데 경기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달 교육감 면담에서도 근본적인 입장변화가 없어 당장 시급한 500명 내외의 충원과 현 교육감 임기 내 개선협의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관련협의가 있었긴 했습니다. 지부가 강력히 배치기준에 대한 근거를 요구해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긴 했습니다만 1년에 1회 협의같이 현실적이지않은 논의 구조를 제안해와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농성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응원메시지가 있을까요?

= 저녁마다 지회별 조합원들이 피켓팅을 하러 교육청으로 옵니다. 조합원들을 볼 때마다 힘이되고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 처음 고공농성을 파업대회에서 본 조합원들은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지부장도 노조간부이긴 하지만 가족도 있는 엄마인데 저렇게 고공에서 24시간 농성을 한다고 하니 많이 가슴아파 합니다.

- 가족들의 걱정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 작은 아들이 고3인데....제가 농성에 들어가던날 감기몸살이 있어서 학교를 못갔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잠시 인터뷰를 이어가지 못했다) 가족들의 응원덕에 농성을 이어갈 힘을 얻습니다. 아들은 엄마 언제오냐고 건강하게 잘내려오길 바란다고 얘기를 해줍니다.

- 향후 어떤 투쟁계획이 있나요?

= 일단 농성은 이길 때 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음주 화요일 지부차원의 결의대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을 앞마당을 조합원들로 가득채울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지지 연대 부탁드립니다.

-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학교에서는 교육을 통해 직업의 귀천이 없고 꿈을 가지라고 교육을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차별을 하고 귀천이 있다는 것을 현식을 통해 직접 가르치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비단 학교만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많은 공공기관의 비정규직들도 상황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차별 철폐와 노동자 존중을 학교에서부터 만들어 세상을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항상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 구호처럼 투쟁에 앞장서는 공공운수노조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힘이지만 여기 경기교육청에서도 그 길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노동자로서 어른으로서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가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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