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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재철 지회장, 처음 만난 세계노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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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3-05-09 19:26 조회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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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노동절은 언제인가요? 설레기도 낯설기도 했던 첫 노동절, 여기 노동조합을 만들고 처음으로 노동절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가 있습니다. 2023년 세계노동절 수도권 대회가 열린 세종대로에서 노동절 대회를 처음 만나는 전국물류센터지부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재철 지회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이소 물류센터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노동자들. 정부발 노동혐오가 판치는 세상에서, 그럼에도 노동조합을 선택한 노동자의 이야기 그 두번째입니다.




-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동지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조합원 동지들 반갑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다이소물류센터지회에서 지회장을 맡고있는 이재철입니다. 노동절대회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이렇게 인터뷰로 인사드릴수 있게 돼서 반갑습니다.

-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름이 낮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조합원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소개부탁드립니다.
= 올해 1월 14일에 지회를 설립한 신생조직입니다. 저희 지회는 전국의 다이소매장에 보내는 물품들을 취급하는 물류노동자들이 가입대상입니다. 각 지역의 매장에 필요한 수량만큼 제품을 취합하여 최종적으로 운송노동자들께 전달하는 과정을 하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입니다.

-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게된 사연이 있을까요?
- 물류센터라는 곳을 늦은 나이에 처음 경험 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필요하고 절실한 일거리였기에 입사당시에는 무엇인지 모르고 무작정 일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처음에는 이런 곳의 이런 일들이 물류업의 특징인가보다 하고 지나쳤습니다. 조금씩 일에 익숙해지고, 사람들과도 친해지며 밥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다이소에 관한 일들도 알게되었습니다. 일하면서 느꼈던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나 일들이 다른이들도 같이 느끼고 있었고, 이런 것들이 물류센터의 특징이 아닌 회사 경영관리의 잘못된 관행들이 굳어져 모든 이들을 힘들고 어렵게한다는걸 알았습니다.

- 어떤 불합리한 점들이 있었을까요?
= 실질적인 일을 하고있는 현장 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알림이나 계획 설명없이 고압적인 자세로 무조건적인 노동을 요구하는게 당연시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하는 직원들은 다음 해의 재계약에서 제외되었고 안전사고의 발생에선 항상 소극적 태도로 노동자들을 대하는 관리자의 행태를 볼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여기 이곳에 우리들의 숨 찬 숨소리를 회사에 들려줄 우리의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중에 작업중 부상을 당한 동료에게 보여준 회사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대처가 노조결성의 결정적인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장 많이 바뀐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고압적이고 항상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사측의 생각이 아직 변하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최소한 조심을 하고 있다는게 보여집니다. 그리고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이전보다는 좀 더 들어주려한다는 점, 불편하고 필요했던 근로 복지환경이 소소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노동절 대회에 함께 참석한 전국물류센터지부 민병조 지부장과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이재철지회장


- 이번 노동절대회가 처음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노동절 대회에 참가하게 된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사실 저는 아직 물류라는 직업에 대해 익숙하진 않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의 조합원이라는 자격은 더더욱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노동절 대회의 분위기가 낯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집회현장에서 직접 다른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보면서 저희 지회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좀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했습니다. 집회 중간에 민주노총에서 노동절을 맞아 새로 만든 노래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노래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대로는 못 살아’하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 윤석열 정부가 끊임없이 노조혐오를 조장하고 노동조합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 어떤 이유에서든 노동자에게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대표해서 한 목소리로 우리를 대변하는 유일한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 스스로가 진실된 행동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다이소물류센터지회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됩니다. 당면한 노동조합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 저희 지회에서의 당면과제는 물론 노동환경의 실질적 개선입니다. 물류센터의 특성인 열악한 근로환경의 개선, 노사간의 수평적 관계와 노동조합의 요구 반영, 임금의 현실적 인상 등입니다. 많은 수의 개선안들이 여기에 거의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노사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 다이소물류센터지회 창립총회

- 마지막으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올곧은 신념으로 항상 험하고 궂은 길을 선택해 먼저 걸어가시는 공공운수노조 여러분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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