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는 투쟁, 함께 가봅시다! _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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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3-08-31 19:30 조회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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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는 투쟁, 함께 가봅시다!
||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출근하고 건강하게 일하는 세상. 걱정 없이 병원에서 치료하고, 구석구석 편리하게 기차로 이동하는 상상. 누구나 노후걱정없이 살아가는 세상. 공공운수노조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만들기 위해 하반기 공동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공성'과 '노동권'이 깊고 넓게 퍼진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파업을 선봉에서 준비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을 인터뷰로 만났습니다. 현 위원장이 말하는 하반기 파업과 투쟁, 그 준비 상황을 직접들어봤습니다.
- 2023년 하반기 투쟁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기도 민망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만들고 함께 하시는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 어떤 질문 먼저 드려야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먼저 2023년 8월의 현재를, 미래의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 철도, 전기, 가스, 의료 등 모든 공공서비스가 민영화-영리화 되고 있고, 버스, 지하철 요금 인상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도 개악을 눈앞에 두고 있고, 건강보험 보장성은 역사 이래 처음으로 축소되었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노동탄압과 민영화, 공공서비스 축소 등의 문제는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우리 공공 운수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이 왔을 때,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회공공성의 퇴행을 막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역사의 선두에서 싸워왔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사회적으로는 민영화, 노동개악이 있다면 안으로는 직무성과급제와 인력감축 등 우리의 노동조건을 개악하려는 시도를 함께 막아내야 하는 때입니다. 미래의 우리는 지금 현재를, ‘한국사회의 흐름을 시장화의 방향에서 공공성의 방향으로 바꿔놓은 큰 투쟁을 준비했던 시기’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위원장님은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온 활동가시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투쟁에 도움이 될 만한 과거 투쟁의 경험이 있으신지요?
= 과거 투쟁의 기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꽤 오래전, 노태우 정권 시절의 공공부문 임금 가이드라인에 저항한 투쟁이 생각나네요.
- 당시에 위원장님은 어떤 위치에 계셨나요?
= 당시에 서울대병원 노조 위원장이었습니다. 그때의 공공기관들은 비슷한 민간 기업에 비해 대부분 상당히 낮은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정부가 임금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이죠. 그 때도 노태우정부가 민간에 비해 많이 낮았던 5%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렸고, 공공기관 노조들은 이에 저항하면서 공공부문 노동조합 대표자회의(공노대)라는 조직을 건설하고 공동투쟁을 했었습니다.
- 앞서 말씀도 해주셨지만 윤석열 정부에 의한 전방위적인 국민의 삶에 대한 공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대중적인 분노의 절대치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적인 분노를 모으고 공동의 전선을 만들어내는데 우리 조직된 노동자들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저는 공동의 분노가 부족하기 보다는, 지금은 분노와 요구가 수면아래에 있다고 봅니다. 박근혜 정권 때도 처음에는 조금씩 움직이다가 퇴진촛불을 만들어 냈고, 그 추운 겨울에 수백만 명이 수개월의 광장투쟁도 했지요. 그때도 퇴진 투쟁을 선도했던 것이 우리 공공부문 노동자들입니다. 그 불씨가 결국 정권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는데, 문제는 그 이후 들어선 정권이 새로운 세상과 개혁에 대한 우리의 열망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이번에도 우리의 바람과는 다르게 ‘결국은 또 다른 보수정권의 탄생에만 기여하는 것 아니냐’ 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재벌 해체 등 제대로 된 개혁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노조뿐 아니라 진보정치세력과 시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공동행동을 해야 합니다.
- 하반기 투쟁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여쭤볼까 합니다. 하반기 공동투쟁의 주요 요구는 무엇인가요?
= 윤석열정부에 대한 요구는 민영화 중단/사회공공성 확대, 임금격차 축소/ 실질임금 인상 , 직무성과급제 폐지, 인력충원 일자리 확대, 노동개악/노조탄압 중단, 노정교섭 실시 등 여섯 가지가 있고, 여기에 각 사업장의 개별요구가 함께 있습니다. 즉, 우리노조의 하반기 투쟁은 윤석열 정권의 자본 중심 시장주의에 맞서 공공성과 노동권을 확대하는 투쟁이고, 공동의 요구를 걸고 함께 하는 공동파업, 공동투쟁입니다.
- 22년의 공동파업에 비해 좀더 산별적인 투쟁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네, 맞습니다. 개별사업장의 투쟁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돌파할 수 없습니다. 총론적이고 총체적인 공동투쟁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요구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고 법과 제도를 바꾸는 등 전체노동자 민중의 삶을 지키는 투쟁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공공운수노조의 슬로건인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은 사회적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공동파업의 준비 과정은 어떤가요?
= 공공운수노조는 일찍부터 중앙집행체계를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현장과 지역이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동파업준비 사업장은 별도로 파업계획을 논의하고 있고, 파업단위 대표자회의-공동집행위원회-조직과 선전/언론담당자회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도 신속한 판단을 위한 상황실 운영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파업투쟁은 파업 전 과정에 걸쳐 여론과 시민의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시민사회의 조직적인 지원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 공공운수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출범했다고 들었습니다.
= 네, 사전 준비회의를 거쳐, 8월 17일 <민영화 저지 공공성 강화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출범하였고, 기자회견도 진행하였습니다. 한국 사회 각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공성 파괴와 민영화에 반대하는 수많은 시민 사회 단체들이 단순한 지지가 아니라, 공동의 실천을 준비하고 공공운수노조 파업에 연대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당면해서는 9월 초 ‘공공성페스타’라는 이름으로 공공운수노조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축제도 기획되고 있습니다.
- 공공운수노조의 공동파업은 노조 전체의 파업투쟁이지만 실제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파업을 준비하지 못하는 조직들도 상당 수 있습니다. 이 조합원들이 파업에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노조는 8월 30일 현장 대표자대회를 통해 공공운수노조 전체 조직이 어떻게 하반기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함께 결합할 것인지를 토론하고 결의할 예정입니다. 우선은 최대한 공동파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파업을 하기 어려운 조직들도 공동투쟁 시기에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 실천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직무성과급제를 거부하는 전체 공공기관노동자 서명 및 선언운동, 공동파업단위에 대한 지지/지원, 총파업집회에 총회, 교육시간 등을 통해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투쟁 프로그램을 배치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실제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우리 공공운수사회서비스 조합원들은 우리의 노동이 국민의 삶을 위한 노동이라는 생각을 대부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유지되고 그 안에서 국민의 삶이 지켜지도록 하는 공적인 노동을 한다는 자부심이지요. 힘든 노동 속에서, 이 자부심은 때로는 책임감으로 드러나고 때로는 의무감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공성의 후퇴가 실제로 국민의 삶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는 사업장의 담을 넘지 못하고, 투쟁하기 힘들어하는 사업장들도 끝내 함께 할 것입니다. 공공성 후퇴와 민영화라는 자본과 정부의 공세 앞에서 우리는 공동의 전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고 일어설 것이라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올해가 제 임기의 마지막 해입니다. 항상 조합원들과 함께 하고, 투쟁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 모두의 삶을 지키는 공공운수노조’라는 슬로건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의 노동과 투쟁으로 국민의 안전, 그리고 모두의 삶을 지켜냅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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