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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사업장 인터뷰] 충북평등지부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 유복종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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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1-24 14:19 조회1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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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반, 미화 노동자의 출근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2022년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서울에서 오송으로 신축 이전 당시, 청소 도구도 제공되지 않아 사비로 마련할 정도로 헌신하며 일해온 미화 노동자를 작년 12월 말 전원 해고했다. 영하 16도의 엄동설한의 날씨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천막 농성 투쟁을 진행 하고 있는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 유복종 지회장을 협회 로비 회의실에서 만났다.


=지회장님, 농성 투쟁으로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공운수노조 25만 조합원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공공운수노조 충북평등지부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장 유복종입니다. 22년 1월부터 2차 하청업체 소속의 미화 팀장으로 일하게 되었고 작년 7월, 원청에선 지급되는 식대가 저희에겐 지급이 되지 않아 장년의 노동자들이 지하 주차장 옆의 휴게실에서 직접 식사를 해결하는 현실을 깨닫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지난 12월 26일 파업출정식을 진행하고 지회가 파업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파업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 한국전기공사협회(이하 협회)가 지난 11월 21일 용역 입찰 공고를 게시했는데, 여성 미화 노동자의 인원을 1명 감축하고 근무시간을 7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원청에 항의하고자 3차례의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며 교섭 해태를 유지했습니다. 이후 12월 7일, 협회는 신규 용역업체 선정 후 근무시간은 유지한 채 미화 노동자를 11명에서 7명으로 감축하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요구하고, 비조합원만 고용승계를 하며 조합원 전원이 해고되었습니다.
부당노동행위 및 부당해고의 노조 탄압 속에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지난 12월 20일 지회는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을, 27일 협회 로비를 점거하여 농성을 진행 중입니다.





= 그렇다면 이후 투쟁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 원청인 협회에 지속해서 면담 요청 중이며, 신규 용역업체인 맥서브는 원청이 공문만 보내주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협회의 관리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흥덕구 국회의원 및 민주당 충청북도 노동위원장도 면담할 예정이고, 협회가 서울에서 오송으로 이전하며 충청북도 지원을 받았기에 충청북도 도지사 면담 계획도 있습니다. 이렇듯 여러 채널을 통해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이번 파업에 주요 쟁점 또는 주요 요구가 무엇인가요?

- 지난 1월 1일, 하청용역업체 소속 미화 노동자 6명이 해고되었으나, 지회 소속 조합원을 제외하고 탈퇴한 조합원들만을 선별 고용 승계되었고 그 과정에 하청용역업체에서 노조 탈퇴를 요구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여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기공사법 제25조에 근거한 유일한 법정 단체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승인 아래 설립되었습니다. 사단 법인일지라도 정부의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승계’하도록 공공기관에 지침을 강제하고, 민간 기업에는 권고하고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회 조합원 평균 나이가 66세입니다. 고용 승계 없이는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 이번 파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 지난 12월 20일 협회 정문 앞에 농성장을 설치했는데, 그때 청주 오송은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던 날이었습니다. 제일 추울 때 천막을 쳐서 지금 조합원 평균 나이가 66세인데, 숙식을 해결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농성을 시작하게 되니 (저는 처음 보고 느껴봤는데) 공공운수노조 각 지부 및 지회,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동지들이 투쟁기금, 투쟁 물품 등을 많이 보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고용승계 요구가 이루어져서 농성이 종료되고, 현장으로 돌아가 우리 지회가 받은 연대의 마음을 돌려드리기 위해 파업 현장에 찾아뵈어 위로, 격려를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 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노조 산하 간접고용 사업장들의 생존권을 건 파업 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투쟁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동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가요?

- 저희가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함께하지 않았다면, 작년 12월 31일부로 다 뿔뿔이 흩어졌을 겁니다. 그나마 노동조합에 가입해서 이렇게 투쟁하고 고용 승계를 바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장에서 파업 투쟁 중인 동지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내하는 마음으로 조합원들끼리 단결하여 버텨주시고, 또 옛말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동지들과 함께 일상에서 즐거운 기억들 쌓으셨으면 하고, 일단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건강 잘 지키면서 함께 투쟁 승리했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하실 말씀이나 결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다가오는 1월 18일 공공운수노조 주관으로 <원직복직 쟁취! 한국전기공사협회지회 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진행됩니다. 그날이 마침 저희 지회가 농성 시작한 지 30일째가 되는데 연대투쟁으로 힘을 모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정년퇴직 후가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지회의 투쟁은 곧 우리의 미래에 대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장년 노동자들의 문제라고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될 때 온전히 노동권이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원 해고된 조합원 동지들이 원직 복직되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일을 할 수 있기를 지금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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