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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날 맞이 성평등모범상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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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3-18 22:29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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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날 맞이 성평등모범상 수상자 인터뷰




매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민주노총은 지난 한 해 동안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확대하거나 여성노동자의 권리쟁취를 위해 힘써온 조직과 조합원을 추천받아 ‘성평등모범상’을 수상해 왔다. 올해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성평등모범조직상을 받게 되었다. 3.8 세계여성의날의 의미를 알리고 성평등모범상의 취지를 전하기 위해 전년도 수상자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2024년 성평등 모범조직상 수상자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4만여 명의 조합원분들이 함께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모여 단결하고 있습니다.


-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 깊은 감사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작년부터 ‘여성노동권’과 ‘교육복지’를 조직의 핵심 정책 기조로 삼아 사업을 꾸려왔습니다. 그 노력이 조금이나마 한국 사회 노동권과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는 확인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함이 큽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어 여성노동권을 위시한 사회 전반의 성평등 향상을 고려해야 하는 등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무를 확인받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거운 책임이지만, 혼자가 아닌 조직 모두와 그 무게를 나눠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교육공무직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네요. 학교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안에는 수많은 직종이 존재합니다. 저희 자체 추산으로는 90여 개 이상의 직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과후 강사, 급식조리 노동자, 영양사, 돌봄전담사, 유치원방과후교육사, 사서, 특수교육지도사,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교육복지사, 학교 사회복지사, 스포츠강사, 영어회화전문강사, 운동부지도자, 시설·미화원, 당직, 행정 및 교무실무사, 과학실무사, 통학차량지도사 등 교원과 공무원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학교 구성원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사회적 돌봄의 제공자로서 교육복지를 통해 학교공공성에 기여하거나, 교육 환경 조성을 통해 학교공공성에 기여하는 등 공교육 공공성 강화에 핵심적인 노동자들입니다.

- 그 중에서도 급식노동자들이 조리과정에서 폐암에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바꾸라는 요구를 하셨습니다. 본부의 활동으로 현장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노동조합의 문제 제기를 통해 2021년 특수건강진단 실시에 관한 고용노동부 권고를 이끌어낸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그간 기준조차 미비했던 조리시설 환기설비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전국의 학교 급식실 환기설비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환기설비 개선을 위해 2023년 예산에 1,799억원을 반영했고, 시도교육청별로 환기설비 개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시행령 개정을 통한 특수건강진단 및 작업환경측정 정례화 등이 아직 제도 개선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1인당 유해물질 노출 빈도를 줄이고 적정 노동강도를 확보하기 위한 배치기준 현실화 등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고질적인 저임금 구조 ?높은 산업재해 위험성 ?열악한 노동강도 등으로 인해 최근 학교급식실 결원이 심각한데, 이로 인해 현재 종사하시는 학교급식 노동자분들의 건강권 침해가 심각한 현실입니다. 결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노동조건 개선도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외에도 지역별로 사측과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여, 근골격계 질환, 낙상, 화상, 절창 등 급식실에서 빈발하는 다양한 유형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환경 개선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 여성노동자의 산업재해가 인정받기 어려운 이유가 있나요?

=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산업재해 예방 및 대응 제도의 사각지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산업재해에 대한 현장의 인식 확산 필요성 측면에서 이해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의 산업재해 예방 시스템은 산업화 시기 ?건설 ?금속 ?화학 산업군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의미있는 일이었지만, 다양한 산업과 직역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학교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업재해와 같이 여성집중 직군에서 빈발하는 산업재해 유형에 대한 대비는 대단히 미비합니다. 폐암의 원인으로 꼽히는 ‘조리흄’에 대한 유해 농도 측정 기준 등에 관한 국제적 연구조차 미비한 것이 현실입니다.
산업재해에 관한 현장의 인식 개선은 노동조합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과제 중 하나입니다. 조리, 돌봄 등 여성의 역할로 규정되어 온 노동들이 어떤 재해를 유발하는지 우리 사회 전반의 관심이 부족했던 탓입니다. 예를 들어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지도사 등 돌봄노동 종사자의 근골격계 질환 등도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 여성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우리 사회가 더 노력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 학교급식 노동자의 건강권 투쟁은 비단 한 직군의 사업장에만 국한되는 의제가 아닙니다. 학교급식실을 통해 촉발된 조리 시 유해물질로 인한 폐질환 이슈가 점차 타 공공부문의 대형 급식시설이나, 민간의 조리노동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특정 사업장의 의제를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안전 의제를 다루는데 있어 보다 성인지적 관점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청소 노동의 경우도 학교 청소노동자의 대부분이 고령의 여성 노동자이지만, 각종 청소 용구는 성인 남성의 체격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이것이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빈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 올해는 여성노동자의 노동권을 위해 어떤 투쟁과 사업을 준비하시나요?

= 3.8 세계여성의날을 기점으로 여성노동권에 관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등을 다룬 실태 공론화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또한, 본부 사업 전반에 여성노동권 담론을 담지하도록 하는 계획도 수립하였습니다.


- 여성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실천을 제안해주세요!

= 우리 사회가 그간 사적인 영역으로 치부해왔던 노동의 영역이,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로 여성들이 담당해온 노동의 영역에서 어떤 재해가 발생하는지 꾸준히 발화하고 공론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성평등 모범상 수상자 근황인터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여성노동자 책읽기모임



- 지난해 민주노총 성평등 모범 조직상을 받으셨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수상 이유를 간단히 소개 바랍니다.

= 우리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여성과 노동’을 큰 주제로 전제하여 읽고 토론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서 벌어졌던 직장내 성폭력(신당역 여성노동자 살인 사건)에 맞서서 우리 입장과 요구를 제출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실천했던 것. 여성노동자가 안전한 일터, 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대책 등을 요구하며 투쟁했고 그 노력과 실천을 인정해주신 것 같습니다.

- 1년이 지났습니다. 조직내 상황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우리는 변함없이 정기적으로 책모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모임에 새로운 들어온 동료들도 있습니다. 함께 읽고 한뜻임을 확인하기도 하고, 타협할 수 없는 각자의 의견을 남겨두기도 하면서 우리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 수상이후 개인적인 변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책모임 여성노동자들이 성평등모범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현장의 동료들이 잘 모를겁니다. 노동조합 간부들도 다 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았다는 생각은 상을 받던 순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부심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겠죠. 우리 책모임 여성노동자들이 현장의 성평등과 내 삶의 성평등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더 단단히 하고 있을 겁니다.

- 신당역여성노동자 살인사건 1주기에 노조에서 <모니터닝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셨는지,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과 소회가 담겼나요?

= 보고서 작성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에는 신당역 참사 1주기에 현장, 특히 역무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을 설문조사하고 정부,서울시,공사의 사후 대책을 살펴보고 한계를 분석했습니다.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몇가지 시사점과 과제도 담았는데요, 특히 현장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의 성찰과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올해 성평등조직상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받습니다. 수상자(들)에게 한 말씀 바랍니다.

= 정말 축하드립니다. 수상자인 동지들이 그동안 학교 안에서 교육과 돌봄의 주체로서 투쟁하신 덕분에 정말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학교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지들은 노동자로서의 권리 쟁취 투쟁뿐만 아니라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 존재하는 권위와 위계에 맞서서도 투쟁하실 것입니다. 동지들이 계속할 투쟁을 지지합니다! 학교 안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평등하기를 바랍니다.

- 일터 내 성차별과 젠더폭력을 없애기 위해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실천을 제안해 주세요.

= 우리 노동조합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노동조합이 원하지 않더라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조건입니다. 대표적인 남성 다수 사업장이었고, 앞으로도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구성원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고령의 노동자들 많은 수가 나가고 젋은 노동자들이 들어오고 있고, 여성노동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노동자들을 노동조합이 조직해야 하는데, 청년노동자로 퉁칠 수 없는 여성노동자 고유의 요구와 주장을 노동조합이 어떻게 수렴하고 현실로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안에서 자기 주장을 펼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구조와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동조합 간부 할당제 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수 할당 등 노동조합의 각종 기구와 사업에 여성노동자들이 그 비율에 걸맞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만들어야 합니다.
여성조합원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모임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만나서 놀고 공부하고 궁리하고 실천을 모색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공식화하고 문제를 드러내는 다양한 활동들을 스스로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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