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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사업장 인터뷰] 파업 40일 차, 고공농성 농성 7일 차, 화물연대본부 한국알콜지회 송상훈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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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2-29 15:35 조회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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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미터 굴뚝 위에 노동자들이 있다. 파업 40일 차, 고공농성 7일 차를 맞는 동지들을 만났다. 화물연대본부 한국알콜지회는 난방과 수도가 끊긴 채, 비상약과 식사조차 반입을 막는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투쟁하고 있다. 이 투쟁의 의미와 현재 상황,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 공공운수노조 25만 조합원들에게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전국에 계신 공공운수 동지들 반갑습니다. 한국알콜지회장을 맡고 있는 송상훈입니다. 한국알콜지회는 출하 직원의 갑질과 수직적인 관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차를 빼야 하는 부당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런 관행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조합원들의 궐기를 모아 한국알콜지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한국알콜지회는 어떤 업무를 하시고 한국알콜은 어떤 사업장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국알콜산업은 공업용 에탄올과 초산에틸 생산 업체입니다. 한국알콜산업은 조합원과 비조합원 차별이 극심한 사업장입니다. 관리자가 욕하고 폭언을 해도 새벽밥 먹어가며 꾹 참고 일해야 합니다. 가족들 생각하면서 견디고는 있지만 관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김종화 조합원이 관두려고 했는데 저희가 말렸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고, 조합원과 비조합원 차별하지 말고, 김종화 조합원을 복직시켜달라는 겁니다.


- 생존권을 위한 파업 투쟁이 40일 차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가요?

= 2월 17일 울산 총회를 연 이후, 고공농성을 돌입했습니다. 끝까지 간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겁니다. 물론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영하권 날씨에 동지들이 이불 하나 덮어가며 함께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측은 난방도 끊고 수도도 끊었습니다. 보수언론을 이용해서 날조된 사실을 전달해가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불 한 채, 물 한 모금 보내기 위해 화물연대 동지들이 전부 붙어가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힘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치지는 않습니다. 강력한 탄압에는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야 합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 사측의 탄압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측의 탄압 상황과 그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특히 고공농성 상황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회사는 저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운임료마저 체불시켜 버렸습니다. 가족들의 생계까지 볼모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파업하며 싸우는 상황이라 카드까지 연체돼버렸습니다. 운임을 이어가지 못해도 임대료는 계속 지불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1박 2일 밤샘 농성과 울산 총파업 결의, 고공농성을 이어 나갔습니다. 두고 보면 알 겁니다. 앞으로 더한 전술을 펼칠 겁니다.
이틀 동안 비가 섞인 눈이 내렸습니다. 보온 물품이나 비닐 등을 경찰들이 막는 바람에 받지도 못했습니다. 추위를 맨몸으로 버티다 보니 조정현 조직차장 동지가 현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찰들은 물과 음식은 물론이고 상비약을 전달하는 것조차 막고 있습니다. 상황은 알고 있지만, 사유지라며 못 들어간다고 막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투쟁의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한 명의 조합원을 위해 모두가 나섰습니다. 억압받는 단 한 명의 화물노동자가 있다면 우리는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조합원 한 사람 복직을 위해 연대하는 강력한 사슬이 우리에게 있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33명의 동지들이 화물차도 막아 세우고, 고공농성도 진행하면서 함께 싸운다는 게 무엇인지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명의 복직 싸움이 33명의 투쟁으로, 33명의 투쟁이 4천 명의 단결로 나아갔습니다. 더 많은 동지들이 물결처럼 퍼져 함께 싸울 수 있다는 연대감을 심어준 게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향후 투쟁 일정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2월 16일에 전국적인 선전전이 진행됐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알콜산업은 아직도 우리를 억압하고 여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노조, 비노조 간에 차별을 없애고, 복직시켜 달라는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싸워나갈 겁니다.
한국알콜산업 공장 중에 주요 거점으로 두는 공장들이 있습니다. 때와 시기를 봐서 효과적인 전술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다시는 무시하지 못할 강력한 투쟁으로 모든 걸 쏟아부을 각오와 준비를 이미 마쳤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우리 서른세 명은 모두 저마다 한 가정의 아버지입니다. 지난 수년간 새벽바람 맞아가며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관리자가 폭언하고 욕설을 날려도 가족이 우선이고, 가족을 책임지기에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참고 참아낸 결과로 가족들 생계마저 위험해진 지금,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도로를 달려야 할 아버지가 55미터 굴뚝 위로 올라왔습니다. 모든 게 낯설어진 느낌도 듭니다. 엄혹한 추위와 분노로 설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뒤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전진하겠습니다.

공공운수노조 동지 여러분! 한국알콜지회가 싸워온 길을 봐주시고 함께 연대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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