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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삭풍의 활주로 위 노동자들, 공항항만운송본부 샤프항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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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1-12 21:38 조회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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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를 이기는 공항 지상조업 조합원들을 만나다
“노동자들이 발 벗고 나서 권리와 정당한 대우를 약속받고 누릴 때까지”

공공운수노조는 정부 발 노동 혐오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는 조합원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그럼에도, 노동조합’ 시리즈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1월에는 혹한기를 맞아 특히 어려움을 겪는 공항 지상조업 노동자들인 공항항만운송본부 샤프항공지부의 김진영 지부장을 대표로 만났습니다. 광활한 활주로의 매서운 바람도 이 젊은 조합원들의 뜨거운 조합 활동은 막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공공운수노조 25만 조합원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항항만운송본부 샤프항공지부 지부장 김진영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 공항항만운송본부 샤프지부(공항 지상조업)가 조합원들에게 낯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소한 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여러분들이 여행이나 출장으로 비행기를 타보셨을텐데 비행기가 지상에서 하는 모든 임무에 대해 지상조업이라 칭합니다. 각각 업무별로 살펴보면 티켓을 끊고 수화물을 맡기는 데스크부터 지상조업의 업무는 시작이 됩니다. 우리들은 통상 지상여객직이라하여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직원들을 이야기합니다. 보통 생각하시기에 이분들이 항공사 직원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항공사의 직원은 두세명 정도이고 나머지 하청업체 직원들입니다. 이분들의 나머지 업무가 항공기의 탑승절차를 도와주고 게이트까지의 문제점 없이 승객분들을 도와서 안전하게 탑승하는 것까지가 이분들의 업무입니다.

우리 지부 조합원들이 많이 소속된 주된 업무는 항공기의 유도, 견인, 수화물의 하기와 탑재, 항공기의 물 보충 및 폐기, 오수의 수거, 그리고 항공기의 급유가 있습니다.


▲업무중인 샤프항공지부 조합원들


▲업무중인 샤프항공지부 조합원들

- 혹한기에 일하는 노동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동자들이 공항의 지상조업 노동자들이기도 합니다. 혹한기에 일하기에 고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들은 무엇일까요?

= 글로만 써서는 참 쉽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요즘 같은 혹한기에는 모든 것들이 힘듭니다. 제설차가 오지 못하는 곳은 제설도 해야 하고 미끄럽기에 운전도 조심해야 하고 특히 우산도 없이 모든 눈, 비를 맞아가며 모든 조업을 해야 합니다. 여름 장마철과 겨울에 눈 올 때가 제일 힘든 시기입니다. 비행기의 날개 부분이 눈이 오면 얼기 때문에 눈을 치우고 코팅을 한 다음에 비행기가 출발합니다. 이 작업은 눈이 오면 계속되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끝없이 밀려있는 비행기들을 다 작업을 한 후에야 작업차량에서 내려 올 수 있습니다. 여름엔 더워서 죽을 맛이고 겨울에 모든 작업이 얼거나 장시간의 시간 외 노동 때문에 신입직원들이 들어와도 버티질 못하고 퇴사를 합니다. 이런 일들이 무한 반복됩니다. 공항에서 1년 사계절을 보내지 않으면 지상조업을 해봤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업무중인 샤프항공지부 조합원들


▲업무중인 샤프항공지부 조합원들

- 이 어려움들을 해결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까요?

=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전 시스템이 자동화가 되기 전까지는 결국 사람의 노동이 필요한 부분이니까요. 개인비행기(드론)가 생겨서 개인적으로 이동수단이 생기게 되면 항공기가 자연스레 퇴출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날들이 오기 전까지는 힘들고 고된 업무이지만 해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노동조합을 건설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 2016년에 정말 장시간의 노동으로 모든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저녁 11시에 퇴근하고, 야간에는 18시 출근해 익일 09시 퇴근하는 말도 안되는 노동강도였습니다. 이에 대한 회사의 어이없는 대책에 대한 분노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단합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오른쪽 김진영 지부장과 노조 창립 멤버들


- 노동조합 활동은 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 제가 지부장이 된 뒤로 현장을 찾아가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선을 해야 하는 부분과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고 현장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개선을 듣고 회사에 메일을 보내거나 담당 임원들을 찾아가서 담판을 짓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공항이 24시간의 운영체제를 가져서 직원들이 주야간 모두 일들을 하고 있기에 지부 규정에 정해진 회의 시간도 갖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래서 최대한 참석이 가능한 날을 위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만 참석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조합원들의 근무조건을 보면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고 딱 하루의 시간이 있는데, 늦잠도 자야하고 가족들과의 시간,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생각하면 솔찍히 참석을 필히 해달라는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웃음)


- 노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제일 기억나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장시간의 노동으로 주간 출근 시 아침 6시 출근하면 보통 퇴근 시간은 밤 11시였습니다. 주간 근무자들은 새벽별 보고 출근하고 저녁별 보고 퇴근하는 그런 지루한 나날이었는데요. 노동조합이 생기고 나서 그 당시 장시간근로가 위법행위였고 노동청에 위법 사항으로 신고도 하고 회사에 공문도 보내, 6시에 출근하면 15시에 퇴근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때 조합원들과 오늘 일 마치고 소주나 하러가자라는 소리와 표정, 오늘 가족들과 또는 애인과의 데이트를 기다리는 표정들에서 진짜 노동조합 만들기를 잘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 지부가 생기고 나서 회사에서 어용노조를 아주 급하게 만들었는데 조합원들과 지부를 도와준 비조합원들까지 부당노동행위의 증거를 수집하고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아 어용노조 설립 6개월만에 노조설립 취소 판정을 이끌어냈고 어용노조 설립에 참여한 회사 임원들의 유죄(벌금형)확정을 이끌어 낸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노동조합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당면한 지부의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회사 내에 우리 지부 말고 기업노조가 있어서 과반수에 밀려 소수노조로 되어있습니다. 노동조합및 노동조합관계법에 있는 창구단일화제도의 개정을 요구하거나 회사 직원들 진짜 노동조합이 어딘지 판단하여 민주노조인 우리 지부에 가입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 윤석열 정부발 노조혐오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노동과 사회적 관계는 정치와 관련돼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법부도 행정부도 둘 다 노동자들을 위해 생각하지 않는데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습니까! 우리 노동자들이 발벗고 나서서 우리의 권리와 정당한 대우를 약속받고 누릴 때까지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우리 노동자들입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 노력하면 앞으로의 생활은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힘내서 파이팅 하셨으면 합니다. 공공운수노조 화이팅!!!!!!


#그럼에도_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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