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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학교급식 조리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평택지회 조희숙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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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4-03-18 22:35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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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는 정부 발 노동 혐오가 판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는 조합원들과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그럼에도, 노동조합’ 시리즈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3월에는 새학기를 맞아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교급식 조리사를 만났습니다. 조희숙 조리사는 새학기를 ‘설렘으로 가득한 전쟁터’라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시죠.



- 먼저 공공운수노조 25만 조합원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평택지회 지회장 조희숙입니다. 저는 평택 송탄고등학교 조리사로 근무 중입니다.


- 학교급식 조리사라는 업종을 많이 듣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업무가 진행되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를 소개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저희는 출근시간이 8시20분에서 4시20분 퇴근하며 근무를 시작합니다. 8시까지 모든 급식선생님들께서 출근을 하시고 8시20분에 검수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검수 전에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일단 오늘하루 만들어진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스테인리스 바구니를 준비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소독약을 필수로 준비합니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문 앞에 발판을 준비(소독약) 해둡니다.
각종 냉장고 냉동고 온도체크며 후드도 틀어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물건을 받기 시작합니다. 모든 식재료는 그날그날 들어옵니다. 모든 야채, 고기, 생선 등을 그날그날 받아서 하기 때문에 시간관리가 아주 철저합니다. 모든 재료를 손질하고 세척하고 썰기 작업을 다 한 제품은 조리 전 냉장고에 잘 보관합니다.
급식실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은 조리를 끝낸 시간으로부터 1시간 30분 동안(차가운 음식과 가열식품을 함께 섞을 시)뜨겁게 조리한 음식과 과일, 후식, 김치 등은 2시간 안에 배식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급식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음식을 시간 내 끝내면 아이들에게 주기 전 보존식을 준비합니다. 보존식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매일 같이 나오는 메뉴 모두 다 150 그램씩 깨끗한 용기에 담아서 영하 20도 이하로 관리되는 냉동고에 일주일 동안 보관합니다.
아이들의 점심시간이 되면 배식을 합니다. 배식이 완료되면 음식을 했던 모든 그릇과 솥단지, 오븐 각종 집기류 등...아이들이 사용한 식판과 숟가락 젓가락 설거지를 하고 모든 조리실을 정리하고 식당까지 정리하면 모든 일정이 끝납니다. 그리곤 힘들고 치친 몸을 샤워하고 퇴근합니다.


- 새 학기를 맞아 가장 바쁜 시기를 맞고 있는 업종이 학교급식 노동자일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나는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급식 노동자에게 개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설렘으로 가득한 전쟁터...
신학기가 되면 처음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학교에는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급식노동자들도 신입이 있고 다른 학교에서 전보오신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학교급식실에 적응도 하기 전에 우리는 아이들이 만족시켜야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을 데리고 일을 시작합니다. 모든 직장은 신입이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기간이 주어지지만, 학교 급식실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치셔서 그만두시는 분들이 게속 늘어나는 현실입니다. 총을 잡는법을 알려주지도 않고 총을 쏘라고 하는거랑 똑같다고 생각해서 전쟁터라고 합니다.


- 일하시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제가 조리사다보니 항상 실무사님들에게 이야기를합니다. 우리가 힘들더라도 만족하고 음식을 만들면 아이들이 행복으로 먹는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그랬더니 실무사님들께서 제에게 사이비 교주라고 합니다. 웃으면서 일하라고 협박한다고... 하지만 저랑 같이 근무하신 분께서 직종 변경을 하시고 조리사가 됐는데 본인도 놀랐다고. 자기가 언젠가 보니 본인이 ‘사이비 교주가 돼있더라’ 하면서 웃었다고 합니다.


▲ 급식으로 나갈 반찬을 조리 중인 조희숙 지회장


- 뜨겁고 좁은 급식실에서 일하기에 고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들은 무엇일까요?

= 정말로 뜨거운 여름보다는 여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장마철이 제일 힘듭니다. 이때는 너무 습하고 더워서 모든 분들의 불쾌지수가 치솟습니다. 그런 날 튀김을 2시간 이상 한다는 건 너무나 힘들도 괴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급식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모든 청소를 뜨거운 물로 합니다. 그럼 저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 이 어려움들을 해결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까요?

= 모든 음식을 손수 조리하고 있지만. 일부 음식은 반조리식품을 해주시길 바라 봅니다. 뜨겁고 습한 계절에는 튀김요리와 전판요리를 자재했으면 합니다.


- 노동조합 활동에 관해서도 궁금합니다. 조합 활동은 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 현장에서는 잘 해결해주질 못하니 퇴근 후 바로바로 전화를 해서 해결하든 경기지부에 직접 도움 요청을 합니다. 교육청 요구사항에는 퇴근 후 직접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주말을 이용합니다.


- 노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에피소드 보다는 너무 지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드린 부분에 대해서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하고 함께 투쟁현장에 동참할 때는 그 기분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 간부를 하는거구나 생각합니다.


- 노동조합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을 것 같습니다. 당면한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모든 일터는 차별없이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함께한다면 되지 않을까요?


- 윤석열 정부발 노조혐오가 판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는 지금 차별받는 세상을 저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좀 더 여유로운 세상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내가 안해도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힘을 보태면 조금은 세상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그럼에도_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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