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등 ''콜센터 내 괴롭힘 고발''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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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3-11 00:30 조회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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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등 '콜센터 내 괴롭힘 고발' 기자회견 개최
“여성 노동자 안전한 일터 만들어야”
"콜센터 노동자 보호 위한 근본적인 조치 필요"
공공운수노조(이하 노조),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등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둔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에 의지에 맡겨서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관리자의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할 수 없음을 고발하며,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노조는 “콜센터는 여성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감정노동 사업장”이라며 “악성 민원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괴롭힘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콜센터 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원청-하청 간 불공정한 도급 관계가 괴롭힘을 방조하고 있다”며, “여성 노동자들이 폭력과 차별적 처우 속에서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6년이 지났지만, 콜센터 노동자는 여전히 괴롭힘에 시달려"
김선화 노조 여성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과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 제정 이후에도 노동자 보호장치가 미비해 회사 내부에서조차 관리자의 폭언과 성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이라며 “고용노동부와 법원이 법 적용을 강화하고 원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 콜센터도 예외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김금영 지부장은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하다고 폭로했다. 그는 “근속 10년 이상의 직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담사가 협박과 모욕을 당했다”며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회사는 반성하지 않고 가해자를 두둔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원청이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가 문제라며 “독립적인 기구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금까지 뿌리는 괴롭힘, 솜방망이 처벌"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김민정 본부장 후보는 LG헬로비전 콜센터에서 발생한 관리자 갑질을 지적했다. 그는 “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상담사들에게 소금을 뿌리는 등 모욕적인 행위가 있었지만, 회사는 가해자에게 근신 2일이라는 가벼운 처벌만 내렸다”며 “괴롭힘이 구조적으로 지속되는 원인은 원청이 관리자들을 실적 압박 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술 마시는 관리자, 오히려 승진"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에서 일하는 이하나 조합원은 관리자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야간 관리자가 만취 상태로 출근해 상담사를 모욕하고, 업무 중인 직원에게 술을 사오라고 시키거나, 고객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센터에 외부인을 무단 출입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주의’ 조치만 내렸고, 오히려 해당 관리자를 승진시켰다'고 주장했다.
"법이 존재해도 실효성 부족"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김종진 공동운영위원장은 “콜센터 상담사는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감정노동 강도가 높은 직군이며, 노동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존재해도 실효성이 부족한 만큼, 고용노동부가 콜센터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고 법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자 보호에 나서야"
직장갑질119 심준형 노무사는 “콜센터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고용노동부는 ‘법의 한계’를 핑계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 노동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간접고용 구조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감정노동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콜센터 노동자의 존엄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각 기업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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